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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1억 '골드미스'가 선택한 집… 남다르네

[기타] | 발행시간: 2012.07.04일 17:11

대기업에 다니는 최모(38)씨는 1억원 가까운 연봉을 받는 이른바 '골드미스'다. 경제적으로는 이미 독립했지만 부모와 같이 살고 있는 그녀는 최근 분가를 결심하고 살 집을 알아보고 있다. 대출을 일부 끼더라도 아파트를 분양 받거나 구입할 수 있는 능력이 되지만 오피스텔을 구하기로 했다. "집값이 내렸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비싸다"면서 "대출 갚으며 빠듯하게 사느니 여유 있게 살고 싶다"는 게 선택의 이유다.

#지난해 퇴직한 이모(59)씨는 도곡동 아파트를 처분해 마련한 돈과 은퇴자금을 합친 15억원으로 판교신도시에 연면적 462㎡의 3층짜리 점포겸용 단독주택을 지었다. 1층은 상가, 2층은 주거용으로 임대를 주고 3층은 이씨 부부가 살고 있다. 전세보증금과 월세로 매달 약 500만원의 임대수익을 올리고 있는 그는 "안정된 임대 수익을 올리고 있어 노후에 대한 걱정도 한시름 덜었다"고 말했다. 1인 가구의 증가와 인구 고령화로 주거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미혼ㆍ만혼ㆍ이혼 등의 증가로 '나홀로 가구'가 늘면서 소형 주택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베이비부머의 본격적인 은퇴는 아파트 일색이던 주거 형태를 단독주택이나 한옥 등으로 바꾸고 있다. 특히 집을 '사는(buy) 것'이 아닌 '사는(live) 곳'으로 여기는 젊은층과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해 안정적인 노후 생활을 하려는 베이비부머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주택 임대 시장이 갈수록 커지는 추세다.

이러한 변화는 향후 20~30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의 장래 가구 추이에 따르면 지난 2010년 23.9%인 1인 가구는 2035년 34.3%로 늘어나고 65세 이상 가구주 비율도 같은 기간 17.8%에서 40.5%로 크게 증가하는 등 '싱글족'과 '실버 세대'가 주택시장의 핵심 소비층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희정 피데스개발 R&D센터 소장은 "1~2인 가구 증가와 고령화 등 인구 구조가 바뀌면서 확대 지향적이고 고밀화된 공동주택 중심의 기존 주거문화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며 "서로 다른 개성과 경제력 수준에 따라 주택시장의 니즈도 훨씬 다양해지고 새로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소형 주택이 대세, 임대시장도 확대=1~2인가구가 늘면서 중대형보다는 소형을 선호하는 주택 '다운사이징' 현상이 확연하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가 2008년부터 올해 3월까지 전국에서 분양된 아파트 66만9,000가구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2008년 130㎡였던 평균 공급면적이 올해 108㎡로 16%가량 작아졌다. 부동산 경기침체로 주택시장이 위축된 탓도 있지만 1인 가구가 빠르게 늘면서 건설사들이 소형 아파트 공급을 늘린 탓이다.

소형 아파트의 인기는 매매가격에서도 드러난다. 올 들어 전용 85㎡ 초과 중대형은 가격이 지난해 말 대비 1.25% 하락한 반면 60~85㎡의 중소형주택은 0.76%, 60㎡ 이하 소형 주택은 0.28% 떨어지는 데 그쳤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집에 대한 가치관이 '소유'보다는 '이용'의 개념으로 바뀌면서 임대 시장도 커지고 있다. 2006년 57.3%이던 주택 자가 소유 비율은 2010년 54.2%로 3%포인트가량 하락했다. 전세나 보증부월세ㆍ월세로 사는 가구가 늘었다는 것은 주거실태가 그만큼 열악해졌다는 얘기도 되지만 1~2인 가구가 주택 구입 대신 임대를 선호한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김 소장은 "장기 체류 외국인이 100만명을 넘으면서 월세 문화가 확산되고 있고 사용기간을 하루 또는 시간 단위로 쪼개 주거공간을 공동으로 이용하는 이른바 '타임셰어(time share) 하우스'도 등장하고 있다"면서 "전체 아파트의 일부 면적을 별도의 가구처럼 구성해 임대할 수 있게 하는 '부분임대형(세대구분형) 주택'도 차츰 자리를 잡는 등 향후 주택시장이 크게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고령자 전용 주택상품 다양화 필요=베이비부머의 은퇴와 인구 고령화는 주택 상품이 다양화하는 촉매제가 되고 있다.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여전히 높지만 단독주택이나 한옥형 주택, 고령자 전용주택(실버주택) 등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단독주택의 경우 도심과 다소 떨어진 전원주택보다는 신도시나 택지지구 내에 위치한 점포겸용 단독주택이 특히 인기다. 1~3층은 세를 주고 4층은 직접 살면서 거주와 투자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포형 주택이 인기를 끌면서 단독주택용지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2010년 5,642필지(1조1,670억원)의 단독주택용지를 판매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6,832필지(1조3,303억원)를 매각했다.

한옥도 재발견되고 있다. 전통 한옥은 생활하기 불편하고 건축비도 많이 들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현대적인 인테리어를 적용한 개량한옥이 등장해 주거 편의성이 높아졌고 목재와 각종 자재를 모듈화해 건축비를 크게 낮춘 조립식 한옥도 등장했다.

고령자 전용 주택도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저소득층 고령자를 위한 공공임대주택이 꾸준히 공급되고 있고 경제력을 갖춘 노년층을 겨냥한 고급 시니어타운이 근교는 물론 도심에 속속 들어서고 있다.

김덕례 주택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고령자 전용 주택을 확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역과 경제적 능력 등에 따라 상품이 보다 다양화질 필요가 있다"면서 "공공임대주택의 경우 무장애(barrier free) 설계 등 안전사고에 대비한 기능을 강화하고 재가(在家) 서비스를 체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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