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서울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2012 미스코리아 선발대회'가 서울 진 김유미를 최고의 미인으로 선발한 가운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올해로 56회를 맞은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빗속에서 여신의 탄생을 축하한 이번 대회의 면면을 살폈다.
# 티아라는 대대로 물려받을까?
진에게만 씌워주는 특별한 티아라. 다음 수상자가 탄생하기 전까지 대부분 각자 집에서 보관한다. 1957년 첫 대회가 론칭된 후 1990년대까지 진의 티아라는 대대로 물려받는 게 관례였다. 하지만 최근 20년 동안 진의 티아라는 한번도 같은 디자인으로 제작된 적이 없다.미스코리아 선발대회의 공동주최사인 한국일보 사업국의 한 관계자는 "매해 쥬얼리 업체가 특별 제작된 티아라를 만들었기 때문에 디자인과 콘셉트가 달랐다"며 "1년 후 새 주인이 탄생하면 전년도 진은 해당 업체에 티아라를 반납한다"고 설명했다.
반납된 티아라는 당초 사용된 다이아몬드가 아닌 큐빅으로 대체된 모조품을 기념으로 갖게 된다. 모조품이라고 가볍게 볼 순 없다. 5,000만원이 넘는 고가이기 때문이다.
# 김유미의 티아라는?
지난해 진 이성혜의 티아라는 '비대칭'에서 오는 아름다움이 표현됐다. 올해는 독도가 주제였다. 쥬얼리 브랜드 블루머에서 제작한 티아라의 이름은 '이루리'. 무언가를 성취한다는 뜻의 '이루다'라는 동사에서 차용한 타이틀이다. 올해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 고(故) 박영석 산악인을 "1%의 가능성만 있어도 도전한 정신을 기른다"는 취지로 공로상에 올린 일과 마찬가지로 진 역시 자기주도적이고 진취적인 여성상이 강조됐다.
# 드레스 퍼레이드의 콘셉트는?
올해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1부의 드레스 퍼레이드에서 드러난 콘셉트는 화가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 고혹적이고 신비로운 이미지를 넘어 경이로운 여신의 모습을 연상시키는 드레스로 디자인됐다. 핑크 골드 블랙 화이트 등 색상부터 꽃장식 레이스까지 다양한 매력을 표현하려 했다는 게 담당 웨딩업체 디자이너의 설명이다.
# 다 같은 수영복이 아니다?
미스코리아 대회의 '꽃'이라 불리는 수영복 퍼레이드. 54명의 참가자들은 똑 같은 높이와 디자인의 구두를 신고 하늘색 수영복을 입은 채 매력을 발산한다. 하지만 이들의 수영복이 모두 같다고 생각한다면? 틀렸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디자인에 미묘한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다른 참가자들보다 키가 작거나 골반 사이즈가 큰 경우, 수영복 밑단을 살짝 잘라 다리를 더 드러내 보이는 경우도 있다. 옆으로 섰을 때 다리가 좀 더 길어 보이는 착시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후문이다.
-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