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드, 미드, 웹툰에 소설까지. 상반기 안방극장은 리메이크작들이 대거 출몰한다. 그러나 원작의 인기로 큰 기대를 모은 리메이크작들이 기대에 비해 성공작은 많지 않아 관계자들의 한숨이 쏟아지곤 했다. 과연 이번 상반기 리메이크작들은 어떨지 미리 살펴본다.

가장 먼저 시청자들을 찾아가는 건 tvN ‘마더’다. 오는 24일 첫 선을 보이는 ‘마더’는 도꾜 드라마 어워드 4관왕 등 작품성과 화제성이 검증된, 최고의 웰메이드 일본드라마(이하 일드)로 손꼽히는 동명의 일드를 원작으로 한다. 엄마가 되기엔 차가운 선생님과 엄마에게 버림받은 8살 여자 아이의 진짜 모녀가 되기 위한 가짜 모녀의 가슴 시린 러브 스토리.

그러나 그간 일드 리메이크작들은 성공 사례도 많지 않았을 뿐더러 매번 원작팬들의 날선 비판들에 시달려야했다. 일드 특유의 느낌 대신 우리식으로 각색한 것에 불만을 품기도 하고, 때로는 캐스팅단계부터 싱크로율을 따지며 ‘감놔라 배놔라’ 한 사례까지 있었다. 그럼에도 ‘마더’에는 아직까지 기대감이 높다. ‘믿고 보는 배우’ 이보영이 주인공으로 나서 뜨거운 모성애 연기를 펼친다는 사실은 물론 싱크로율도 좋다는 팬 반응이 나오고 있기도 하다. 여기에 이혜영은 카리스마 어머니 캐릭터 영신 역을 맡고, 고성희는 불안한 어머니 자영 역으로 나서 각기 다른 모성애 연기를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배우 우도환.

다음달에는 프랑스 소설 ‘위험한 관계’를 모티브로 한 MBC 새 미니시리즈 ‘위대한 유혹자’도 있다. 청춘남녀의 위험한 사랑게임을 그린 위태롭고 아름다운 스무살 유혹 로맨스로, 라이징스타 우도환과 레드벨벳 조이가 남녀 주인공으로 나서, 원작을 얼마나 잘 가져왔는지보다는 두 배우가 펼칠 역량에 좀더 궁금증이 쏠리는 분위기다. 특히 제작진이 “지금껏 본 적 없는 우도환과 조이의 매력을 보여드릴 준비가 됐다”고 말해 기대감을 더욱 높인다.

배우 한가인.

OCN이 4월 편성 예정한 ‘미스트리스’도 있다. ‘미스트리스’는 배우 김윤진이 출연해 국내팬들에게도 사랑받은 미국 ABC의 ‘미스트리스’로 잘 알려진 작품. OCN 측은 “원래 원작은 미국드라마(이하 미드)가 아니라 영국드라마다. 영국 BBC에서 방송한 영국 원작이어서 이번에 우리도 BBC와 판권 계약을 했다”고 전했다. 또한, 배우 한가인이 주인공으로 물망에 올라 그의 6년만의 복귀작이 될지 주목되고 있다.

오는 4월 방영으로 준비 중인 KBS2 ‘슈츠’는 인기 미드를 원작으로 한다. 현재 시즌7까지 방영중으로, 과연 국내 시청자들에게는 어떤 호응을 받을지 주목된다. 최근 미드 리메이크작들은 희비가 매번 엇갈렸다. 지난 2016년 tvN ‘굿와이프’가 국내 첫 미드 리메이크작으로 호평을 받았지만, 지난해 야심차게 선보인 tvN ‘크리미널 마인드’는 원작팬들의 높은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말았다.

이에 한 드라마 관계자는 “해외에서 인기가 높았다고 우리에게도 무조건 통할거란 공식이 성립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원작을 안 본 사람들에게도 큰 매력을 느끼게 하지 못하는건 리메이크작 자체의 완성도나 재미가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배우 박서준.

웹툰과 소설 원작 리메이크작들도 있다. 올 상반기 방영을 목표로 하는 JTBC ‘미스 함무라비’는 판사 문유석이 쓴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해 주목을 받을 전망. 초미니스커트에 킬힐을 신는 열혈 신입 판사 박차오름의 이야기로 고아라가 캐스팅돼 이달 중 촬영에 돌입할 계획이다. 최근 ‘윤식당2’로 한껏 주목받고 있는 박서준이 주인공으로 물망에 올라 기대가 더 높아지는 ‘김비서는 왜 이럴까’는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김유정이 캐스팅을 검토중인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역시 인기 웹툰 원작이다.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의 여주인공으로는 김유정이 출연을 검토중. 김유정이 고등학교 졸업 후 첫 도전으로 ‘만찢녀’가 되기로 결정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