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성회 (녕안조선족소학교 6학년1반)
(흑룡강신문=하얼빈)“띠리리릭”
문이 열리는 소리다.
“아, 아빠왔다!”
“응, 아빠 사과 사왔다.”
엄마는 사과를 받아들고 찬찬히 검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사과 한알을 꺼냈다. 어디에 부딪친것처럼 멍든 사과 하나가 있었다. 엄마는 아빠를 꾸중했다.
“사과 살때 좀 찬찬히 고르세요. 이봐요. 여기 멍든곳이 있잖아요. 또 내가 먹어야 겠네.”
아빠는 그냥 미안하다고만 했다.
엄마는 예전부터 사과를 좋아하지 않았다. 사과를 살때마다 나와 아빠만 먹었다.
엄마는 아주 크고 좋은 사과를 깎아 나와 아빠에게 주고 멍든사과는 혼자 드셨다. 멍든사과인데도 맛있다며 사각사각 드셨다.
며칠뒤, 공원에 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던 나는 사과를 사들고 집으로 들어가시는 아빠를 마주쳤다. 아빠를 부르려다 멈칫하고 말았다. 글쎄 아빠는 사과 두알을 손에 쥐고 일부러 서로 부딪쳐 사과를 멍들게 하였다. 순간 나는 모든 것을 알아차렸다. 코가 찡해나며 마음이 뭉클해났다.
아빠는 집으로 들어가셨다. 나도 뒤 따라 들어갔다.
또 며칠전의 정경이 재연되였다. 엄마는 또 아빠를 꾸중했고 아빠는 또 그냥 미안하다고만했다.
“아빠!”
“응, 아들왔구나.”
돌아선 아빠의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웠던지 그 목소리는 또 얼마나 듣기 좋았던지.
아빠, 고마와요! 사과보다 더욱 달콤한 맛을 맛보게 했으니, 사랑이 넘친 남자의 맛을.
/지도교원:김홍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