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현재 서울에 거주하는 35~49세 남성 5명 중 1명은 미혼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연령층 여성 미혼율(11.8%)보다 6.4배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최근 20년(1990~2010년)사이 10배 증가한 수치다.
서울시는 25일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지난 20년간(1990~2010년) 서울 남성의 미혼 현황 및 경제활동의 변화된 모습을 담은 '통계로 본 서울 남성의 삶 '을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35~49세 미혼 남성은 1990년 2만4239명에서 2010년 24만2590명으로 20년 사이 10배 증가했다. 이는 이 나이대 여성 미혼율보다 6.4배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990~2010년간 남성 미혼율의 경우 35~39세는 4.1%→32.5%. 40~44세는 1.3%→17.5%, 45~49세는 0.7%→8.9%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여성의 미혼율은 35~39세는 3.4%→20.3%, 40~44세는 1.5%→10.0%, 45~49세는 0.9%→4.9%로 각각 증가했다.
이 연령대 남성들은 결혼은 반드시 해야 한다는 '당위성'보다 '선택 사항'이라는 인식의 가치관 변화를 보였다.
결혼의 가치관에 대해 남성은 '반드시 해야한다'고 답한 비율은 2006년 28.1%→2008년 24.3%→2010년 20.7%로 감소한 반면 '선택사항'이라는 응답은 같은기간 22.5%→22.8→29.8%로 각각 증가했다. 여성은 2010년 기준 반드시 해야 한다 16.4%, 선택사항 36.7% 등 2년전과 별차이가 없었다.
또 남성은 저학력일수록 여성은 고학력일수록 미혼율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2010년 현재 35~49세 미혼 남성 중 고졸 이하는 52.4%(12만7040명)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미혼 여성은 대졸 이상이 61%(8만8612명)를 차지했다.
육아나 가사에만 전념하는 남성은 최근 6년 사이 2.2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남자 비경제활동인구 중 활동상태가 '가사 및 육아'인 경우는 3만5000명으로 2010년 3만6000명보다 2.8%(1000명)감소했지만, 2005년 1만6000명 대비 2.2배 증가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학업기간이 길어지고 취업이 늦어지면서 초혼 연령이 높아지고 있고, 결혼에 대한 가치관도 변화하고 있다"며 "미혼 증가는 저출산과 직결돼 이를 해결하지 않으면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 남성의 평균 초혼 연령은 32.3세로 20년 전 대비 3.9세 증가했고, 여성은 같은 기간 30.0세로 20년 사이 4.4세 높아졌다
-파이낸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