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축구, FIFA 주관대회 사상 최고 성적
한국대표팀이 2019 국제축구련맹 U-20 월드컵 결승전에서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우크라이나에 역전패하면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U-20 대표팀은 16일 새벽 0시(중국시간) 폴란드 우치의 우치 경기장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와 대회 결승전에서 전반 4분 만에 이강인의 페널티킥 선제골이 터졌지만 전반 34분과 후반 8분에 동점골과 결승골을, 후반 44분 쐐기골을 내주며 1-3으로 패했다.
아쉽게 우승 트로피를 놓쳤지만 어린 태극전사들은 한국 남자축구 사상 첫 FIFA 주관대회 결승 진출과 준우승이라는 력사를 쓰면서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선제골을 꽂았지만 연장 승부까지 치르며 결승에 올라온 탓으로 체력이 바닥나서 고전했다.
한국은 전반 5분 페널티킥 기회를 선언받았고 이강인이 키커로 나서 왼발슛으로 선제골을 꽂았다. 이강인의 이번 대회 6번째(2골 4도움) 공격포인트였다.
선제골을 내준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매서웠다. 오른쪽 공격수 수프리아하가 재빠른 오른발 슛으로 련속해 한국의 골망을 흔들었고, 치타이쉬빌리가 전면 공격에 나선 한국의 수비 허점을 단독 드리블로 파고든 뒤 왼발슛으로 쐐기골을 꽂아 우승에 다가섰다.
마침내 주심의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렸고, 한국 선수들은 우승을 놓친 허탈한 마음에 눈물을 글썽이며 응원해준 응원단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경기가 끝난 뒤 시상식에서 이번 대회 2골 4도움에 빛나는 이강인은 대회 최우수선수(MVP)에게 주는 골든볼(金球奖)을 차지했다. 아시아 남자 선수가 FIFA 주관 대회에서 골든볼을 수상한 것은 2003년 아랍 에미레이트의 마타르 이후 이강인이 두번째이다. 특히 이강인은 이제 만 18세로 다음 대회 출전도 가능해 2련속 골든볼 수상도 가능하다.
사상 첫 우승을 차지한 우크라이나의 골키퍼 안드리 루닌은 4실점으로 대회를 마쳐 최우수 골키퍼에게 주는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김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