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련맹(FIFA) 회장이 이딸리아 프로축구의 인종 차별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23일 오전 이딸리아 국영 TV 매체인 RAI와의 인터뷰에서“이딸리아 축구경기장내 인종차별은 매우 심각하다."면서
“인종차별을 일삼는 사람들을 축구 경기장 밖으로 내쫓고 영국처럼 높은 벌금형으로 다뤄야 한다.”고 밝혔다.
세리에A의 피오렌티나는 이날 스타디오 에니오 타르디니에서 열린 아탈란타와의 경기에서 2대2로 비겼다. 피오렌티나는 전반 24분 페데리코
키에사의 꼴로 앞서갔다. 그러자 전반 27분 아탈란타 팬들이 피오렌티나의 달베르트 엔리케에게 인종차별적 구호를 퍼부었고 주심은 약 3분 동안
경기를 중단시켰다.
이딸리아 프로축구는 팬들의 극심한 인종차별 행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세리에A인
인터밀란으로 이적한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가 지난 2일 칼리아리와의 경기에서 득점을 올리자 칼리아리팬들은 원숭이 소리를 내며 루카쿠를 자극,
물의를 빚었다. 그러나 이딸리아축구협회는 원숭이 울음소리를 낸 관중을 특정하기 어렵다는 리유로 칼리아리를 징계하지 않고 그냥
넘어갔다.
한편 이딸리아 구단들은 인종차별을 막기 위한 대응책을 마련하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 세리에A의 명문 AC밀란은 경기장에서의 인종차별
행위를 막기 위해 외부 자문위원들이 참여하는 전담팀을 구성했지만 인종차별은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다.
외신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