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이틀간 벌어진 대규모 정전 사태로 인도 역사상 최대 규모인 6억8000만명이 불편을 겪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지난 30일에는 인도 북부지역 8개주(州)에서 발생한 정전으로 3억6900만명이 피해를 봤다.
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쯤 인도 북부에서 정전이 발생하면서 북부지역의 전력 공급이 끊겼고, 동부와 북동부의 전력 공급도 중단됐다.
이날 정전으로 200여대의 기차가 몇 시간 동안 운행을 중단했고, 수도인 뉴델리의 지하철도 마비됐다. 그 외에 수천개의 병원과 공장이 자체 발전기를 가동했으며, 인도 동부에서는 270명의 광부가 광산에 갇히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WSJ은 이번 정전 사태로 인도에서 발생한 피해 규모가 수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정전 사태로 인도의 상황이 악화되자 이웃국가 부탄은 자국의 수력발전소를 동원해 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인도 정부는 “북부지역 전력의 80%가 31일 오후 복구됐다”며 “정전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3명의 조사관을 파견했다”고 밝혔다. 인도 정부는 2주 안에 이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라빈드라 나트 나약 인도 전력공사 대표는 “정부가 정전의 원인을 밝히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우려했다고 WSJ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