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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간판 지키겠다"... 봉천장어전문집 권일 사장의 코로나 대응기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20.09.03일 08:31
  이따금씩 떠오르는 코로나19 해외 역류입 확진자로 사람들은 아직도 한시름을 놓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지속적인 조심스러운 사회분위기로 료식업계 손실은 지금도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계속되고 있다. 이런 힘든 환경 속에서 심양 '원조' 장어전문점이란 간판을 고수하기 위해 악전고투하고 있는 심양 봉천장어전문집 권일(1967년생, 한국인) 사장의 이야기는 사람들에게 긍정적 에너지를 가져다준다.



  한국 대구 출신인 권사장은 경북대학 식품가공학부를 졸업하고 2005년 중국에서 뜻을 펼쳐보려고 심양에 진출, 떡공장을 운영하다가 경영부진으로 문을 닫았다. 권사장은 아내와 함께 돈을 모아 3년 후에 중국으로 다시 진출했다. 손님을 끌어들이려면 특색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 그는 시장조사 끝에 만융에서 장어전문점을 오픈했다.

  그는 장어 소금구이, 간장구이, 고추장구이외에 여러가지 장어탕물을 개발했고 각종 장아찌도 개발했다. 심양 첫 장어전문점에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자신감을 얻은 권사장은 아무래도 큰 물에서 놀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2013년에 코리아타운 서탑으로 진출했다. 자금이 딸려 서탑 중심거리에 들어갈 엄두는 못하고 박만빌딩 동쪽 골목 2층의 200평방미터 건물을 임대해 심양 봉천장어전문점을 오픈했다.



  처음에는 골목거리에 있는 데다가 빌딩 2층에 위치해있어 사람들의 주목을 받지 못하다 간판을 1층에 놓은 후 손님들이 서서히 많아지기 시작했다. 신선한 식자재에 항상 제집 식구한테 료리를 해주는 마음으로 손님을 지극정성하게 모시니 손님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점점 호황을 이루었다. 그뒤로 맛집프로그램 '천생먹방(天生吃货)' 체널에도 3차례나 소개되면서 한족들이 몰려와 문전성시를 이루게 되였다. 이런 상황은 올 1월달까지 쭉 이어졌다. 그리고 코로나가 닥쳤다.

  이왕 서탑거리는 섣달 그믐날에도 흥성흥성했다. 하지만 코로나가 닥친 올 섣달 그믐날 서탑은 찬바람이 쌩쌩 불었다. 마스크를 쓰고 총총 발걸음을 재촉하는 행인 몇명이 다였다. 정월 초하루날이 되자 서탑거리는 더욱 조용해졌다. 줄줄이 걸어들어오는 예약취소 전화는 그의 의욕을 밑바닥까지 뚝 떨어뜨렸다.

  설날 손님이 뚝 끊겼다. 그렇다고 휴업하려 하니 속이 내려가지 않았다. 행여나 손님들이 찾아올 것 같애서 식당 구석구석을 청소하고 식자재를 정리하면서 늦은 밤까지 식당불을 밝혔다. 하루도 아닌 며칠 동안 견지했더니 겨우 손님 한상만 접대했다.

  눈을 펀히 뜨고 무더기로 쌓아놓은 신선한 식자재들이 시들어가는 것을 그냥 보고 있을 수는 없었다. 씁쓸한 기분으로 서탑거리를 쭉 돌아보았다. 식자재를 싼 값으로 처리한다는 표어를 붙인 식당이 있었는 가 하면 아예 식자재를 바깥에 내놓고 파는 식당도 여러집이 있었다. 덩달아 식자재를 팔려고 하니 식당이 골목거리에 위치해있는지라 다 팔아낼 자신이 없었다.



  아내와 토론 끝에 평소 하고 싶었던 설날 독거로인 위문을 하기로 했다. 주방을 깨끗이 소독한 후 장어탕에다 김치에 여러 장아찌를 도시락에 듬뿍 담았다. 한 가정에 2인분씩, 직접 운전해 며칠 동안 총 100여집에 날라다주었다. 힘이 들었지만 좋은 일을 하고 나니 가슴이 뿌듯했다. 그러면서 얼마 안지나 코로나가 물러갈 것이라며 자신을 위로했다. 그러나 현실은 생각과 달랐다. 코로나는 점점 기승을 부렸고 강제 휴업기에 들어갔다. 집세, 전기세 등 각종 비용으로 식당의 손실은 하루하루 늘어나기만 했다.

  커다란 생존압력에 가만히 눌러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 각종 한식료리와 장아찌에 대한 신심으로 ‘한식반찬가게 위챗방’을 설치했다. 그리고 자신있는 도가니탕, 도가니수육, 동태전, 갈치무우조림, 순대볶음, 메추리알 소고기장조림, 호두멸치볶음, 백김치, 양념목살, 제육볶음, 떡갈비 등 한식료리 38종류를 위챗방에 올려 팔았다. 목요일과 일요일에만 반찬메뉴를 위챗방에 올리고, 주문이 끝나면 신선한 식자재로 료리를 만든 후 화요일과 토요일에 권사장이 직접 자가용으로 배달을 했다.

  처음에는 주문량이 별로 많지 않았지만 먹어본 손님들을 통해 위챗 모멘트에 소문이 퍼지면서 위챗방은 점점 인기를 누렸다. 장어전문집이지만 한식료리를 정통 한식점 못지 않게 잘한다는 평가도 받았다.

  코로나 정세가 완화되자 3월달부터 유관 부문의 통지를 받고 식당문을 열었다. 소독은 필수, 매일매일 손님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모든 식자재는 예전과 마찬가지로 권사장이 직접 아침시장에 나가 신선하고 위생지표에 도달한 식자재만 구입했다.

  요즘 식당에 들어오는 손님 수는 주식이 올랐다 내렸다 하는 것처럼 코로나 정세에 따라 늘어났다 줄어들었다 한다고 한다. 처음에는 적응이 잘안돼 식자재 과량으로 손실을 보았지만 지금은 매일 뉴스를 확인하면서 식자재 준비량을 조절하군 한다.

  코로나19 백신이 나올 때까지 갖은 방법을 대여 유지만 하면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하는 권일 사장, 코로나 19가 빨리 우리 곁을 떠나고 평범한 일상이 하루빨리 돌아오기를 기도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자신을 격려해주고 지지해준 손님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료녕조선문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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