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한국시간) 미 오하이오주 톨레도의 하이랜드 미도우골프장(파71)에서 끝난 미LPGA투어 제이미 파 톨레도클래식(총상금 130만달러)에서 유소연(22 한화)이 합계 20언더파 264타를 기록, 2위를 무려 7타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유소연 개인적으로는 지난해 US여자오픈 이후 통산 2승째이며 한국은 이 대회서만 무려 9번째 우승을 차지, 다시 한번 '찰떡 궁합'을 과시했다.

박세리가 통산 5회 우승(98, 99, 2001, 2003, 2007년)으로 최다이며 김미현(2006년)의 우승 외에도 2009년 이은정, 2010년 최나연에 이어 유소연까지 3년 연속(2011년은 개최되지 않음) 우승의 쾌거다. 더욱이 2라운드 까지는 유소연, 서희경, 김인경, 신지애 등 4명의 한국 선수들이 공동 선두였고 결국 유소연 우승 외에도 박인비와 최운정이 공동 3위, 김인경과 교포 제니 리가 공동 5위, 신지애가 공동 7위, 서희경이 9위 등 무려 6명이 톱10에 들었을 만큼 '톨레도'는 한국 땅(?)이었던 셈이다.

이와 함께 한국 여자프로들은 최근 들어 3개 대회 연속 우승의 쾌조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 4월 시즌 첫 메이저대회였던 크래프트 나비스코챔피언십을 유선영이 제패한 이후 한동안 우승이 뜸했던 한국은 지난달 최고 권위의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최나연이 우승한 것을 비롯, 내년부터 메이저대회로 승격되는 에비앙마스터스를 박인비가 우승한데 이어 이번 제이미파 톨레도클래식 마저 유소연이 차지, 최근 3개 대회를 잇달아 제패했다. 올들어 합작 4승째.

지난해 단 3승에 그치며 2000년(2승) 이후 11년만에 가장 적게 승전보를 전했던 한국 여자프로들은 세계 랭킹 1위 청야니(대만)의 갑작스런 부진이 장기화되는 틈을 이용, 본격적인 승수쌓기에 나서고 있다. 현재의 추세라면 남은 11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한국의 미LPGA투어 최다 연속대회우승 기록은 4. 2006년과 2010년 각 한차례씩 두 번 기록한 바 있다. 2006년 5~6월에 걸쳐 한희원이 코닝클래식에서 우승한 것을 시작으로 이선화(숍라이트클래식), 박세리(LPGA챔피언십), 장 정(웨그먼스LPGA)이 4개 대회를 연속으로 우승, 한국여자골프의 위력을 과시한 바 있고 2010년에도 10월 이후 강지민(사임다비LPGA), 최나연(하나은행챔피언십), 신지애(미즈노클래식), 김인경(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이 연속해서 4개 대회를 제패한 바 있다. (아래 표 참조)4개 대회 연속 우승 일지

연도 날 짜 대 회 우승자

2006 5월25~28일 코닝클래식 한희원

6월2~4일 숍라이트클래식 이선화

6월8~11일 맥도널드LPGA챔피언십 박세리

6월22~25일 웨그먼스LPGA 장 정

2010 10월21~24일 사임다비LPGA 강지민

10월28~30일 하나뱅크챔피언십 최나연

11월4~6일 미즈노클래식 신지애

11월11~14일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김인경

이번의 경우 처럼 3개 대회를 연속으로 우승한 사례는 모두 다섯 차례 있었다. 2002년에 두 차례에 걸쳐 3연속 우승을 거두며 그 해에만 한국은 9승을 올린 바 있고 역시 9승을 합작했던 2008년과 시즌 12승으로 한시즌 합작 최다승을 기록했던 2009년에 각각 한차례씩 기록했었다. (아래 표 참조)

◀3개 대회 연속 우승 일지

연도 날 짜 대 회 우승자

2002 7월19~21일 자이언트이글클래식 김미현

7월25~28일 사이베이스 빅애플클래식 박희정

8월2~4일 웬디스챔피언십 김미현

2002 10월10~13일 모바일토너먼트오브 챔피언스 박세리

10월25~27일 CJ나인브릿지클래식 박세리

10월31일~11월3일 시스코월드매치플레이챔피언십 박지은

2008 6월19~22일 웨그먼스LPGA 지은희

6월26~29일 US여자오픈 박인비

7월4~6일 P & G뷰티 NW아칸소챔피언십 이선화

2009 6월25~28일 웨그먼스LPGA 신지애

7월2~5일 제이미파 오언스코닝클래식 이은영

7월9~12일 US여자오픈 지은희

2012 7월5~8일 US여자오픈 최나연

7월26~29일 에비앙마스터스 박인비

8월9~12일 제이미파 톨레도클래식 유소연

따라서 한국이 최근의 여세를 몰아 이번 주 열리는 세이프웨이클래식(총상금 150만달러)에서도 우승을 한다면 통산 세번째 4개 대회 연속 우승의 쾌거를 이룩하게 된다. 오리건 주의 포틀랜드 노스플레인CC에서 열리는 세이프웨이클래식 역시 한국 선수들과의 인연이 깊어 다시 한번 승전보를 기대해 봄직하다. 지난해에는 최나연이 최종 라운드 18번홀에서 보기를 범해 수잔 패테르손(노르웨이)에게 연장전을 허용한 뒤 첫 홀에서 세컨드 샷을 해저드에 빠뜨려 우승을 헌납했던 아쉬움이 있긴 하나 그간 모두 4명의 한국 선수가 정상을 밟은 바 있다. 1972년 창설돼 메이저대회를 제외하곤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이 대회에서 2000년에 김미현이 장 정과 사상 첫 한국 선수끼리의 연장전을 펼친 끝에 우승컵을 안았던 것을 비롯해 한희원(2004년)과 강수연(2005년), 그리고 허미정(2009년) 각각 정상에 올랐었다. 특히 강수연과 허미정은 자신의 생애 첫 승을 이 대회를 통해 올린 바 있어 한국 선수들 중 아직 생애 첫 승이 없는 선수들에게 기회가 갈 가능성도 있을 듯싶다.

이번 대회는 상금만 보면 150만달러로 중급 대회이나 상금 랭킹 톱20위 이내 선수가 1명도 예외없이 전원 출동, 4개 대회 연속 우승을 노리는 한국 선수들과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