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여파에도 일본이‘알몸축제’ 개최를 강행했다.

　　2월 23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 2월 20일 오까야마시 히가시구의 사이다이지 관음원에서 ‘하다까 마쯔리’로 불리우는 알몸축제가 열렸다.

　　무로마찌 시대부터 500년간, 매년 2월 셋째 주 토요일 밤마다 열린 이 축제는 국가 중요 무형 민속 문화재로 지정될 만큼 일본 3대 축제중 하나로 꼽힌다.

　　이 축제에는 수많은 남성이 차거운 분수대에서 몸을 씻은 뒤, 중요 부위만 겨우 가린 훈도시(전통 속옷)만 걸친 채 좁은 장소에서 부적을 쟁탈하는 코너가 있다.

　　‘호기’라고 불리우는 부적은 지름 4센치메터, 길이 20센치메터의 나무막대기로서 1년 동안 행운을 가져다줄 힘이 깃들어있다고 여겨진다. 참가자들은 30분간 격한 몸싸움을 벌려 호기의 주인을 가린다.

　　축제 특성상 코로나19가 확산할 가능성이 상당히 커 보인다. 하지만 주최측은 “500년 동안 이어진 축제를 중단할 수 없다.”면서 규모를 대폭 축소하고 프로그램을 바꾸면서까지 개최를 강행했다.

　　참가자가 1만명이였던 작년과 달리 올해 축제에는 청년 100명 정도만 참여했다. 호기 쟁탈전은 코로나19의 종식과 세계평화, 다산을 기원하는 행사로 대체했으며 관람객 없이 비공개로 진행됐다.

　　주최측은 코로나19 시국에 축제를 개최하는 것에 대해 “관계자들과 협의해 ‘지금이야말로 축제의 기도가 필요한 때’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축제의 진수를 잃지 않을 방법을 모색했다.”고 밝혔다.

　　/연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