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송윤세 기자 = 국내 연구진이 딱정벌레 날개에 있는 잠금장치(미세섬모의 결합)의 기본원리를 밝히고, 이를 모사한 신개념 나노구조 잠금장치를 개발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서울대 서갑양(40) 교수팀이 생체모사공학 분야에서 딱정벌레 날개의 결합원리를 이용해 기존의 결합제와 전혀 다르게 강한 접착력을 띄면서도 소음이 발생하지 않고 반복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나노구조 잠금테이프 개발에 성공했다고 6일 밝혔다.
교과부는 생존을 위해 전략적·기능적으로 최적화된 자연 생태계의 동물과 곤충의 몸체들을 유심히 관찰하면, 딱정벌레의 날개잠금장치와 같이 독특한 구조와 현상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
서 교수팀은 이 점에 착안해 우선 딱정벌레의 섬모와 유사한 크기인 마이크로와 나노 크기의 규칙적인 섬모를 다양한 길이비율과 재료들을 이용해 접착력을 상호 비교·분석하고, 섬모간의 결합력과 형태를 직접 확인했다.
특히 연구팀은 미세섬모 사이에 작용하는 다양한 미세한 힘을 분석하고 시뮬레이션해 섬모 사이의 결합 현상이 일어나는 재료, 형태, 설계의 특징을 처음으로 규명했다.
서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기존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생활용품을 포함한 얇고 가벼운 스마트기기 및 의료장비, 강한 접착력이 필요한 우주 항공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교과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중견연구자지원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연구결과는 나노기술 및 재료 분야의 학술지인 'Advanced Materials'지 1월호의 표지논문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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