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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필립칼럼 116] 마음이 흐르는 대로

[모이자] | 발행시간: 2021.05.24일 16:00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1단계 욕구는 물, 음식, 잠과 같은 생리적 욕구이고, 2단계는 안전의 욕구, 3단계는 애정과 소속의 욕구, 그리고 4단계는 존경받고 싶은 욕구이다. 이 모든 게 충족되면, 마지막 5단계 욕구를 갈망하는데 이는 자아실현의 욕구로, 물질적인 것이나 외부 또는 타인으로부터 오는 욕구가 아닌 철저히 자신 안에서만 우러나오고 또 자신에 의해서만 충족될 수 있는 최상위 욕구이다. 타인과 사회가 뭐라고 하든 내가 좋아하는 일, 내가 잘하는 일에서 내가 이룰 수 있는 최상의 성과를 거두었다면, 그 누구도 그것을 나 자신의 잣대가 아닌 다른 잣대로 재고 판단할 수 없다는 뜻이다. 아이가 재능을 보이고 잘하는 것을, 혹은 좀 쓸데없어 보이고 특이한 것을 더 장려해보는 건 어떨까. 자신이 잘하고 좋아하는 것을 할 때, 더 건강한 자존감을 갖고 참다운 자신의 모습으로 살아갈 확률도 높아진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데 두려워하지 않는 리스크 테이커 기질, 몇 번을 넘어져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나 원하는 일에 계속 도전하는 것이 아버지를 꼭 닮았다. 남들에게는 교양 없고 무식한 공장장으로 보였을지 몰라도 나에게는 돈이나 지식보다 더 소중하고 가치 있는 도전 정신과 끈기를 물려주셨다. 인생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 주어진 일에 임하는 자세, 예측하지 못한 불상사를 받아들이고 극복하는 자세 등은 부모의 태도나 가치관에 큰 영향을 받는다. 그래서 부모의 가장 큰 역할은 아이들에게 조건 없는 사랑으로 안정감과 보호막을 제공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 아이의 인생에 주춧돌이 되는 가치와 마음자세를 함양시키는 것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부모들은 보면 자녀에게 사랑을 많이 주고 지식을 가르치는 일에는 대체로 매우 열정적이나, 아이들에게 가치와 마음자세를 가르치는 일에는 그에 비해 조금은 소홀한 듯하다. 아동 발달 측면에서 보더라도 아이들에게 지식이나 기술을 가르치는 것보다 가치와 마음자세를 가르치는 게 더욱 중요하다. 아이에게 숫자 세는 법을 가르쳐주는 것은 지식을 심어주는 것이고, 다른 아이들과 사이 좋게 놀아야 한다고 얘기해주는 것은 배려와 참을성 같은 가치를 가르쳐주는 것이다. 아이가 장난감을 주고 아이 스스로 가지고 놀게 두는 것은 자율성과 창의성이라는 가치를 가르쳐주는 것이다. 아이들의 발달에 기본이 되는 대표적인 가치와 마음자세는 정직, 참을성, 배려심, 최선을 다하는 자세, 자율성, 긍정 마음가짐 등이다.


의식적으로 계속 감사하는 마음을 갖다 보면 억울하고 분통 터지는 마음이 절로 누그러지기도 한다. 나는 감사란 가만히 있어도 절로 드는 마음이라기보다는 내가 노력해서 생기는 사과와 마음자세라고 본다. 감사를 느끼는 뇌의 부위가 활성화된 상황에서는 우울, 불안, 시기, 미움 등의 마음이 공존하기가 힘들다. 어느 실험에서 '감사 일기'를 쓰는 그룹과 '억울하고 불안한 마음을 털어놓는 일기'를 쓰는 그룹을 비교했는데, 감사 일기를 쓰는 그룹의 불안과 우울 증세가 더 호전되는 결과를 보였다. 더 나아가 이렇게 3개월 동안 감사 일기 쓰는 일을 습관화하다 보면, 놀랍게도 우리의 뇌 회로 자체에 영향을 끼쳐 고마운 일을 경험했을 때 감사함을 느끼는 뇌의 회로가 더 강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즉, 감사하는 연습을 많이 할수록 감사하는 마음이 더 잘 생기게 되는 것이다. 또 일주일에 5분씩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습관을 들인 그룹의 사람들이 자존감도 더 높고, 남을 부러워하는 마음도 낮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심지어 정신적 건강뿐만 아니라 고혈압이 호전되는 등 신체적인 건강도 좋아졌고, 다른 사들과의 관계도 개선되면서 직장에서의 성과까지 높아졌다.


영어 표현 중에 "comparing apples and orange(사과와 오렌지를 비교한다)"라는 말이 있다. 사과와 오렌지처럼 서로 전혀 다른 대상을 비교한다는 뜻이다. 사람은 타고난 성격의 특성, 제각기 살아온 경험이 하나하나 다르기에 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다. 나를 누군가와 비교하는 것은 사과를 오렌지와 비교하는 것처럼 무의미한 것이다. 남과 나를 비교하기 시작하면 두 가지 상황이 일어날 수 있는데, 남이 더 잘난 것 같아서 비참하게 느껴지거나 아니면 내가 더 잘난 것 같아서 교만해진다는 것이다. ('비참'과 '교만'의 앞글자를 따면 '비교'가 된다. 두 경우 모두 내 삶의 가치와 질을 떨어뜨리고, 나의 성장에 해가 될 뿐이다.


대구에서 봉제공장을 하던 부모의 달갑지 않은 둘째 딸로 태어났지만, 미국 의사 국가고시를 최상위 성적으로 통과하고 하버드 의과대학 뇌연구소를 거쳐, 존스홉킨스병원에 소아정신과 교수가 된 지나영 선생. 예상치 못했던 삶의 굴곡 속에서 자신의 진심을 따라 살아온 진솔한 그녀의 이야기 속에서 독자들도 마음이 흐르는 대로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거산 윤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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