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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어서 못팔아요”…물만난 중고폰

[기타] | 발행시간: 2012.08.23일 00:00
등록하면 10분만에 동나…거래량 폭증

▲ 사진=김낙중기자

불경기에 최신 스마트폰 가격까지 100만 원에 육박할 정도로 비싸지면서 중고폰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어 주목된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 7월 자사의 중고폰 거래 사이트 ‘T에코폰’의 월 거래량이 5만8000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처음 서비스를 시작할 때 월 280대에 불과했던 거래물량이 불과 1년만에 200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판매 사이트에 등록된 스마트폰 중 95%가 한 달 안에 팔릴 정도”라면서 “갤럭시S, 아이폰 등 인기 모델은 등록된지 10분이 채 안돼 판매된다”고 설명했다.

KT도 뒤늦게 중고폰 매매 서비스에 뛰어들었다. KT는 3월부터 자사의 중고폰 매매 서비스인 ‘올레 그린폰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거래량은 적지만 온·오프라인을 통해 중고폰 거래 이용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KT는 5월 중고폰 가입자를 타깃으로 ‘심플충전’ 요금제 내놓기도 했다. KT의 심플충전 요금제는 중고 휴대폰만 있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 선불 요금제다. 이 요금제는 청소년, 노인층, 세컨드폰 사용자를 중심으로 서비스 시작 3개월만에 18만 가입자를 모았다.

온라인 사이트를 통한 중고폰 거래 규모도 커졌다. 대표적인 중고폰 온라인 거래 사이트인 ‘세티즌’의 올해 상반기 중고폰 거래량은 10만6223건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거래된 5만1667건보다 106%나 증가했다. 거래 금액은 지난해 상반기 79억 원에서 200억 원으로 153% 증가했다. 거래량보다 거래금액 상승폭이 더 큰 것은 고가폰 판매가 늘어나면서 중고폰 가격도 덩달아 올랐기 때문이다. 세티즌 관계자는 “휴대폰 자급제의 활성화, 알뜰폰 가입자의 증가로 올 한해 거래 금액은 약 400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비싼 스마트폰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점차 많아질 것”이라며 “휴대폰 자급제가 정착되고 통신사·알뜰폰(MVNO) 사업자의 중고폰 이용자 대상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중고폰 시장은 지금보다 더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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