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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절, 좋은 일터, 좋은 맛집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21.11.15일 13:59
  연변의 특색 음식이라고 하면 보통 떠오르는 이미지와 메뉴가 있다. 그중 하나로 연변랭면을 꼽을 수 있다.‘동북아랭면’전옥선 사장은 “연변랭면은 연변음식의 명함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그의 말에 의하면 랭면도 지역에 따라 지역 특색을 이룬다.



  전옥선은 “외지 사람들에게 ‘아, 연변의 랭면은 이런 맛이구나!’라는 인상을 확실히 남겨주고 싶다.”면서 자기의 욕심을 터놓는다.그도 그럴 것이 외지 인구 류동량이 많은 동북아중심뻐스역전 옆에 위치해 있는 ‘동북아랭면'은 어찌보면 연변에 오는 외지인들이 연변을 접하는 ‘제1인상’이 될 수도 있겠다. 그리하여 더우기 연변 고유의 맛을 살리고 식당 특유의 브랜드를 내세워 연변랭면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다고 말하는 전옥선 사장이다.

  믿음을 믿음으로...음식 업종에서 잔뼈가 굵은 전옥선 사장은 20여년 동안 부단한 모색과 변화를 꿰하면서 이젠 식당 특유의 차별화 길을 찾아 걷고 있다. 단골이 7, 80프로를 차지하는 식당이다. 그래서 그런지 대부분 손님들이 식당에 들어서면 통과의례처럼 하는 게 있다. 사장부터 찾는다. 마치 동네 지인을 만난 듯 사장과 손님은 그렇게 서로의 안부를 묻기에 바쁘다.“‘동북아랭면’사장님에게 믿고 맡기면 그날 행사는 문제 없이 진행된다는 믿음이 손님들에게 생겼다.”고 사장이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데에는 손님들과 쌓아온 신뢰의 세월이 바탕이 되기 때문이다.쌍방향적인 믿음과 신뢰가 차곡차곡 다져지면서 식당의‘특색'으로 자리 잡았다.

  “생일 행사나 집안의 대소사 모임을 위한 예약을 많이 의뢰하신다.”고 사장은 소개했다. 특히 본지는 물론 외지에 있는 자녀들도 전화 한통으로 행사 내용을 간략하게만 설명해주면 사장은 빈틈없이 준비해서 진행시킨다.“자녀분들의 부모님을 위한 효심이 그대로 전달되였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준비합니다.

  행사가 끝나 식당을 나서면서 만족스러워하시는 어르신들을 볼 때면 보람을 느끼죠.”믿음은 보람으로 이어지고, 보람은 또 고마움으로 긍정 순환을 이룬다. 믿고 맡기는 단골들 덕분에 현재에 안주하지 말아야 겠다는 결심을 굳힌다고 하니 윈윈이 아닐 수 없다. 코로나19 시기를 겪으면서도 단골들 덕분에 식당 매출이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며 감사의 마음을 내비쳤다.믿고 찾아주는 손님들에게 최상의 맛을 선사하기 위해 료리에 대해 부단히 배우고 있다.“료리보다 문학”작가를 꿈꿨던 문학애호가20여년차 베테랑에게 물었다.

  “그러면 원래 료리에 흥취가 많으셨나봐요.” 그랬더니 웬걸, “음식업을 시작하게 될 줄 몰랐다.”고 말하면서 “료리에 흥취가 많았던 쪽은 되려 남편이였다.”고 웃었다. 어려서부터 글쓰기에 소질이 많았다. 선생님들도 인정한‘문학소녀’였다. 글쓰는 작가가 꿈이였단다.

  “음식업이 가족을 위한 사업이라면 글쓰기는 저의 인생 취미입니다.”

  그래서 그 꿈을 놓지 못했다. 두도에서 어문교원을 하다가 결혼 후 교편을 내려놓고 남편과 함께 연길로 진출하여 남편의 결정을 지지해 료식업에 뛰여들었지만, 소시적 마음 속에 싹 틔웠던 문학의 씨앗은 여전히 꽃을 피우기 위해 줄기를 뻗고 있다. “어려서부터 정말로 좋아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이어올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글 쓰는게 즐겁다.”고 말했다. 2016년부터는 비영리성 공익단체인 석화문학원을 꾸준히 다니며 필력을 다지고 있다. 이미 시와 수필을 포함한 30편가량의 작품을 《연변녀성》, 《연변문학》, 《청년생활》 등 잡지에 발표하기도 했다.

  역설적이게도 음식점 사장은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을 묻는 질문에 “60살이 될 때면 살아온 인생을 총화하는 수필집 같은 걸 내고 싶다.”고 말했다.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여운이 남는 글 말이다.“감동”,“여운”이 곧 “신뢰”를 강조했던 그의 경영리념과 일맥상통했기 때문이다.

  “멀리 가려면 함께 가야...”

  그렇다고 거창한 경영리념을 세워둔 것도 아니라고 했다. “직원들에게 한가지만 요구합니다. 손님들이 불편과 불만을 제기하지 않게끔 써비스를 제공해주면 된다고 항상 강조했던 것 같습니다. 그 이외에는 뭐...”하면서 덤덤하게 부언했다.

  그래서 그런지 고정 직원 10명으로 구성된 이 팀은 원팀처럼 단단하다. 한 홀 직원은 입사 때 미혼이였는데 지금은 결혼해서 애아빠가 되였다. 근 십년차 ‘직장인’이다. 다른 직원들 상황도 대략 비슷하다. 평균적으로 근무경력이 5년은 족히 된다.

  “내 일터고 내 일이라는 생각으로 일해주는 직원들 덕분에 직원들에게 식당을 완전히 맡길 수 있게 됐다.”며 “그렇게 대단히 큰 포부가 있는 건 아니지만 해온 사람들과 앞으로도 쭉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한다.”고 전했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라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더불어 사는 세상에서 우리 모두는 함께 삶을 살아가는 ‘직장인’이자 사회 구성원이다. 전옥선 사장도 말한다. “가족처럼 함께 일하고 있는 직원들도 여기를 평생의 일터로 삶고 함께 인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싶습니다.”

  그리하여 자녀의 성장 과정에서 자녀교육의 바탕이 된 교육관 역시 “고마움을 느끼고 갚을 줄 아는 아이, 고마움을 아는 아이로 키우는 것”이였다.

  “알다싶이 출, 퇴근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다보니 아이를 미처 돌보지 못할 때도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영업하는 집 애들이 공부 못한다는 편견을 깨고 싶었지요.”

  “모르면 물어야죠.” 자녀교육에 관해 배워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였다고. 아이가 소학교 6학년이 되던 해 전문가의 강의를 들으러 자녀교육 모임에 참석하기 시작했다. 그 모임을 통해 아이의 성장 전반에 밑거름이 될 수 있을 정도의 큰 수확을 거두었다고 말하는 전옥선 사장이다. 아이가 고중을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할 때까지 꾸준히 주기적으로 다녔으니, 그 시간 동안 엄마도 아이도 성장을 거듭하는 황금시기였던 것이다.

  자녀교육 모임에서 절감한‘소통의 중요성’을 엄마는 아침 밥상머리 교육으로 련결시켰다. 아이와 대면하고 대화할 수 있는 아침시간을 소중히 여겨 부단히 대화를 시도했던 것.

  아이에게 어떤 엄마인 것 같냐는 물음에 주저없이 “아이와의 소통을 소중히 여기는 친구같은 엄마”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많이 들어주고 많이 공감해주고... 특히는 명령 대신 상론하거나 토론하는 과정을 거치면 아이들이 자연히 입을 열게 된다.”고 덧붙였다.

  그 속에서 아이는 소통을 배웠고, 배려와 존중, 고마움을 익혔다. 친구같지만 권위 있는 부모의 모습은 고스란히 아이의 눈에 담겼다. 부모의 바람대로 딸애는 사춘기를 무난하게 보냈다. 연변1중을 거쳐 남개대학을 졸업한 후 현재 한국 서울대학에서 연구생 과정을 밟고 있는 딸 박지혜는 감사할 줄 아는 어른으로 성장했다.

  “덕분에 살기 좋은 세월이잖아요...”

  “국가의 좋은 정책 향수하며 덕분에 살기 좋은 세월이잖아요. 식당 경영환경도 나날이 좋아지고 있고요.”

  인터뷰 내내 전옥선 사장은 나라에 대한 감사의 뜻을 표했다.

  코로나19 역정 시기 관련 부문에서 주기적으로 식당에 와서 주의사항을 설명해주며 수시로 체크하고 통지문을 붙여주면서 심리부담을 해소해준 덕분에 직원들도 불안감을 가지고 있던 데로부터 차츰 평온함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전하면서 호시절에 ‘내 일터’에서 ‘내 사람’들이랑 ‘내 일’을 꾸준히 해올 수 있음에 행복하고 감사하다고 말한다.

  감사의 마음으로 전옥선 사장은 애심활동이나 자선행사에 항상 적극 참여하고 있다. 눈덩이가 조금씩 굴러져 큰 눈사람이 되듯 고마움도 나누면 배가된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편안하고 가족같은 분위기를 주는 믿음이 가는 가게로 기억되였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연길시 정협 위원이기도 한 전옥선 사장은 책임감과 의무감을 느끼는 동시에 받은 만큼 베풀면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단다. 아울러 최고의 재료들을 사용해 최고의 랭면을 만들어 식당을 찾는 사람들에게 “연변랭면은 참 자랑할 만하다”는 인상을 남겨주고 싶다고 했다.

  이런 마음으로 외지에서 식당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도움을 요청하면 적극 도와주고 있다. “기술을 배워가는 사장님들도 있고 우리 식당 랭면 양념을 제공받는 외지 식당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점을 낸다든가 외지로 진출한다든가 ‘사업 확장’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전옥선 사장.

  맛에 승부를 걸어 직원들이 만족할 만한 종신 일터로, 고객들이 인정하는 맛집으로 좋은 시절 더불어 살아가고 싶다고 여러번 강조했다.

  “편안하고 가족같은 분위기를 주는 믿음이 가는 가게로 기억되였으면 좋겠습니다.”

  /길림신문 김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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