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운드 카드를 켜고 컴퓨터의 록음 프로그램을 누르자 한 성우가 마이크에 대고 오디오북을 록음하기 시작했다. 성우는 올해 38세인 마경 씨, 휠체어를 탄 중증 장애인이다.
마경 씨는 자신이 처음엔 신체적 한계로 인해 직장을 구할 수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이제는 컴퓨터와 록음장비만 있으면 집에서 자신의 목소리로 안정적인 수입을 올릴 수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마경 씨는 14살 때 사고로 반신불수가 된 후 10년 동안 집에 누워 있으면서 직장을 구하는 데 번번이 벽에 부딪쳤다. 그는 2017년 우연한 기회를 통해 중국 온라인 오디오 공유 플랫폼인 히말라야(喜馬拉雅)의 성우로 자리잡게 됐다.
"1년 남짓한 시간을 표준어 련습과 오디오 방송 학습에 투자했다. 현재 10여 권의 오디오북을 록음했으며 평균 조회수는 적게는 10여 만, 많게는 1억 회가 넘는다. 온라인에는 생김새 등 외적인 요소가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장애인도 평등하게 교류하며 발전 기회를 나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라고 마경 씨가 설명했다.
히말라야 플랫폼에 등록된 장애인 성우는 8천 명 이상으로 그중 조회수가 가장 많은 콘텐츠는 8억 회를 상회한다. 연간 수입이 가장 높은 경우는 약 100만원에 달한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중국에는 8,500만 명의 장애인이 있다. 취업은 장애인이 사회에 융합하고 삶의 가치를 실현하는 중요한 경로다. 최근 들어 인터넷과 디지털 경제가 발전하면서 전통적인 취업 패턴과 고정관념이 깨지고 있다. 이에 따라 파생된 다양한 취업 형태는 장애인에게 더 많은 기회와 가능성을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장애인련합회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13차 5개년(2016~2020년)' 계획 기간 중 중국의 도시 및 농촌에서 새로 취업한 장애인은 180만 명을 넘어섰다.
중국 국무원도 최근 '14차 5개년(2021∼2025년) 장애인 보장 및 발전 계획'을 발표하면서 여러 경로로 장애인의 취업과 창업을 촉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계획에 따르면 ▷문화예술 ▷정신건강 ▷인터넷 서비스 등 분야에서 장애인 특히 맹인의 취업 경로가 넓혀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방정부도 장애인 취업 확대를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섬서성은 스스로 창업하고 비정규직으로 취업하는 5천 명의 장애인에 대해 1회성 보조금을 지원하겠다고 공표했다.
안휘성도 관련 부양책을 내놓고 ▷인터넷 소매 ▷라이브커머스 ▷택배 등 분야에 장애인도 원활하게 취업 및 창업할 수 있도록 인터넷 플랫폼 기업, 중개 서비스 기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구했다.
정부의 부양책에 따라 장애인 고용을 확대하는 업체도 곳곳에서 생겨나고 있다. 안휘성 숙주(宿州)시에 위치한 한 과학기술 회사에는 수십 명의 장애인이 컴퓨터 앞에 앉아 ▷데이터표기 ▷음성입력 ▷사진심사 등 업무를 진행한다. 회사 관계자는 설립 후 2년여 기간 동안 루적 400여 명의 장애인을 고용했다고 말했다.
왕평(王平) 숙주시장애인련합회 부리사장은 "인터넷 시대에 맞춰 장애인이 덜 이동하면서 이동불편 문제가 해결됐으면 좋겠다"며 "전자상거래 등 새로운 기술 훈련을 확대해 장애인이 더 많은 량질의 일자리를 얻어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출처: 신화통신
편집: 전영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