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이영지가 최근 들어 계속 발생하는 칼부림 사건과 살인예고 글에 분노를 표출했다.
이날 6일 이영지는 자신의 트위터에 "칼부림 어쩌고저쩌고 때문에 지인들 연락 7~8시간 안 되면 걱정되는 거 진짜 짜증 난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녀는 "칼 들고 설치는 거 하나도 안 멋있으니까 그 칼로 집에서 오이나 썰어라"라며 흉기난동범을 향한 따끔한 일침을 가했다.
지난달 21일 신림역 흉기난동 사건을 시작으로 8월 3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서 발생한 서현역 칼부림 사건은 시민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당초 한 범죄자의 돌발 행동으로 여겨졌던 사고가 아니라 사회적으로 소외된 계층에게 메시지를 던지는 듯한 움직임이 감지되었기 때문이다.
서현역 칼부림 사건의 피의자 최 모(22) 씨는 부모님의 차량을 이용하여 시민들에게 돌진한 뒤 인근 백화점 1~2층에 난입해 불특정 다수 시민들을 향해 흉기를 휘둘렀다. 최 씨의 충격적인 행태로 인해 지금까지 1명이 사망하고 13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칼부림 예고 글이 우후죽순으로 올라왔다. 경찰청에 따르면 현재까지 전국에서 살인예고 글을 올린 54명의 검거했다고 전했다. 이는 전날에 비해 24명을 더 체포한 셈이다. 그러나 검거된 이들 중 상당수는 미성년자로 밝혀졌으며 "장난이었다"고 진술하여 법적인 처분을 받을지는 미지수다.
전국 곳곳 퍼지는 살인예고 글
"장난이었다"라고 말하면 훈방 조치?
사진=MBC뉴스 유튜브채널 갈무리
그러나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에서는 협박 또는 특수협박죄 적용을 검토하고 있으며 사안에 따라 살인예비죄에 해당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현행법상 살인을 목적으로 예비 또는 음모한 자는 최대 10년 이하 징역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경찰에서는 살인예고 글을 쓴 작성자들을 집중적으로 추적 중이지만, 상당수가 수사를 피하기 위해 가상사설망(VPN)을 이용한 것으로 드러나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부산 서면역 칼부림을 예고한 작성자는 해군 일병으로 드러나 시민 사회에 또 한 번 충격을 던졌다. 현역 해군으로 복무하고 있는 A씨는 헌병대에 넘겨졌다.
치안 강국이라 자부했던 한국에서 연이은 칼부림 사건과 흉기난동 예고 글이 올라오자 시민들은 외출을 자제하고 호신용품으로 애써 불안감을 잠재우려 하고 있다. 흉흉한 분위기 속에서 이영지의 소신 발언은 네티즌들의 속을 후련하게 해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영지의 '사이다' 발언을 접한 팬들은 '이런 게 바로 힙합', '국힙 원탑', '요즘 세상이 무서운데 영지 씨도 조심하세요'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최근 이영지는 본인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차린건 쥐뿔도 없지만'에서 판매한 굿즈 수익금 약 7천 5백만 원에 자신의 사비까지 더하여 총 1억 원을 수해 피해자에게 전달하여 훈훈한 미담을 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