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0년대부터 대한민국 학생들의 영어를 책임졌던 1세대 스타 강사 문단열이 사업 실패로 30억 원의 빚을 지고 암 투병을 하고 있는 근황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9일 유튜브 채널 '지식인사이드'에서는 추억의 영어 선생님 문단열이 출연하여 자신의 근황을 공개했다.
1991년부터 EBS 영어 강사로 활동한 문단열은 전 학년에 걸쳐 매일 아침마다 영어 교육을 진행해 대한민국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원조 스타강사였다. 교육 방송인 EBS뿐만 아니라 KBS, SBS, MBC 3사에서 자신의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아리랑 TV, ITV 경인방송, TBS 교통방송, YTN, 재능 TV 등 그가 나오지 않는 방송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활동했다.
하지만 유학파들이 몰려오는 영어 교육 현장에서 순수 국내파 출신인 문단열이 설 곳은 점점 줄어갔고 이윽고 교육계에서 더 이상 그를 찾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이후 그는 사업에 도전했다가 실패하여 빚더미에 올라 암 환자가 되기까지의 비화를 공개했다.
영상에서 문단열은 "사실 유명 강사가 되기 위해 노력한 적이 없다. 오히려 사업이 하고 싶었다"라며 "그 당시 식당도 프랜차이즈가 없었는데 일본의 학원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본 뒤 사업의 꿈을 가졌다"고 고백했다.
이어 "처음에는 140명의 학생이 있었는데, 1년 반이 지나니까 1300명으로 늘더라. 돈이 엄청 들어왔다. 그래서 대출을 내서 3층 규모로 늘렸는데 IMF가 터졌다"고 회상했다. 한순간에 학생이 절반으로 줄면서 적자가 났다던 그는 "조금만 기다리면 IMF가 금방 지나갈 줄 알았는데 버티다가 빚이 더 늘었다"며 잘못된 판단에 대해 털어놨다.
끝없는 사업 도전 뒤 깨달은 교훈
"돈이 제일 중요한 게 아니다"

사진= 유튜브 채널 '지식인사이드'
그러면서 "돌아보니 사업에 있어 제일 큰 장애물이 바로 나 자신이었다"며 "그땐 사업한다는 느낌이 중요해서 폼 잡고 멋지게 차려놓는 게 좋았다"라고 뼈아픈 실책을 언급했다. 문단열은 "실질적으로 사업이란 건 관리, 통제, 계획, 전략을 세운 뒤 시스템을 구축해야 했는데 한 가지만 못 해도 회사는 망하더라"라며 젊은이들에게 실패의 조언을 전했다.
그는 전성기 시절 영어 방송에 출연하면서 "1년에 4억 원씩 10년 동안 벌었다"라고 회상했다. 하지만 전 재산을 사업에 투자하면서 모든 게 눈 녹듯이 사라졌다고 했다. 이어 "제가 평생 강연만 얼추 4000번 정도 했는데, 빚을 갚기 위해 잠도 거의 안 자고 일만 했다. 운전석, 조수석에서 책 쓰고 KTX에서도 그랬다"며 빚을 갚기 위해 살았던 시간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토로했다.
하지만 정신적으로 큰 스트레스에 시달렸던 문단열은 밤마다 술을 마시고 제대로 된 수면을 취하지 못했다. 결국 그는 47세에 대장암으로 진단받은 후 겨우 극복했으나, 지난해 1월 다시 폐섬유증 진단을 받으며 회복에 전념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문단열은 수많은 사업 실패 경험을 토대로 젊은 세대를 위해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거기 잘한다'라는 말을 듣기까지 최소 1년 반이라는 시간이 걸리더라. 그렇기에 자신이 하고 싶은 걸 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