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가수 박일남이 85세 나이로 떠돌이 생활을 하고 있다고 밝혀 대중에게 충격을 안겼다.
21일 방송한 MBN '특종세상'에서는 '갈대의 순정'으로 사랑을 받았던 가수 박일남의 근황이 공개됐다.
데뷔와 동시에 큰 인기를 누렸던 '갈대의 순정'은 앨범 판매량 30만 장을 돌파하면서 박일남을 순식간에 유명 가수 반열에 오르게 만들었다. 그는 7080 카페에서 노래를 불렀다가 우연히 사장의 눈에 띄어 가수의 길을 걷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그때 벌었던 돈을 합치면 요즘 빌딩 한두 채는 가지고 있었을 것"이라고 전해 놀라움을 안겼다.
하지만 그렇게 승승장구하며 잘 살 것 같았던 박일남은 85세의 나이로 길거리를 떠돌며 방랑 생활을 한다고 전해 충격을 주었다. 발길 닿는 대로 걸어 다니며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에게는 도움을 주고 싶다"라고 새로운 인생관에 대해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곧 부모님을 모신 사찰에 들러서 주지 스님과 인사를 나누고 참선의 시간을 가졌다. 박일남은 돌아가신 부모님을 그리며 "왜 내가 진작 잘하지 못했을까. 내가 항상 고마운 사람. 미안한 사람"이라며 기도를 올렸다. 이후 과거의 나를 돌아보는 명상에 빠진 박일남은 느닷없이 눈물을 흘려 제작진을 당황하게 했다.
'가수 나부랭이' 말 듣고 따귀 때려
사진= MBN '특종세상'
박일남은 "내가 활동한 시절에는 가수와 배우의 간극이 매우 컸다. 영화배우는 저 위에 있었고 가수는 가장 밑인 유랑 극단 정도였다"라면서 "그런데 그때 당시 신입 배우가 아주 버르장머리 없이 행동했다. 선배들에게도 말을 막 해서 내가 야단을 쳤다"라고 상황을 회상했다.
연기자 후배는 박일남을 '가수 나부랭이'로 취급하며 두 사람의 감정은 더욱 상했고 결국 박일남은 후배를 향해 따귀를 때렸다고 했다. 그는 "감정으로 비화하면서 제가 그 후배 따귀를 때렸다. 그 일로 제가 구속됐다"라며 언론을 장식한 폭행 사건을 언급했다.
순식간에 유명 가수의 폭력 사태로 비화한 해당 소식은 대중에게 알려졌고 여론의 질타를 받으면서 박일남은 추락하고 만다. 그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권투와 레슬링을 배웠는데 그러다가 뒷골목을 왔다 갔다 하게 됐다"면서 "자연스럽게 비슷한 사람들과도 친해지고 남들이 보면 '저거 깡패 두목이다'라고 그랬다. 그땐 언론사나 방송에서 그렇게 치부했다"라고 담담하게 과거를 토로했다.
나이가 들면서 박일남은 과거를 후회하고 속죄하는 마음으로 가수 활동을 그만두게 되었다고 전했다. 그는 배낭 하나만 메고 길거리를 헤매는 방랑 생활을 하고 있었으며 가장 미안한 사람으로는 '가족'을 꼽았다. 그러면서 떠돌이 생활이 힘들기는 하지만, 심적으로 편안함을 느낀다며 "남들한테 신세 지지 않아서 마음이 편하다. 돈 빌리러 다니고 그러면 안 되니까"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