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초반, 한국에서 활동을 이어가다 돌연 다시 일본으로 떠난 일본인 배우 '유민'이 오랜만에 사유리를 만나 근황을 공개했다.

28일, 유튜브 채널 '사유리TV' 에서는 '다나카! 사유리! 비켜! 내가 원조 일본인! 오랜만이에요! 배우 유민 인터뷰' 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됐다. 이날 사유리는 유민에게 근황을 물었다. 유민은 어색하게 인사하면서 "현재 육아하면서 연기활동 조금씩 하며 살고 있다"고 말했다.

유민은 한국에 오게 된 이유를 묻자 "한국의 음악, 영화, 드라마를 좋아했다. '쉬리'와 '8월의 크리스마스', '엽기적인 그녀'를 좋아했다. 21살 때 일이 없어서 오디션만 계속 보던 상황에 한국의 대형 소속사에 프로필을 보냈다. 그런데 반응이 없더라." 라며 운을 뗐다.

이어 "전화를 해서 면접을 볼 수 있냐고 물었더니 '그냥 오세요' 라고 하더라. 그래서 3개월동안 한국에서 어학연수를 한다고 생각하고 무작정 찾아갔다. 어려서 아무 생각이 없었다."고 전했다.

홀로 일본에서 한국까지 찾아온 유민을 보고 기획사에서는 그녀를 무척이나 기특하게 여겼다고. 유민은 "어떻게 혼자 왔냐고 좋게 봐줬다. 그때 한국말을 조금 알아듣기만 하고 인사 정도만 할 줄 아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사기 많이 당했다고?

사진=사유리 TV 유튜브 채널

한달동안 어학당에 다닌 뒤, 드라마 오디션을 봤다는 유민. 그녀를 기특하게 봐 준 PD덕에 수화로 연기하는 역으로 데뷔할 수 있었다고 한다. 사유리는 "한국 연예계는 어땠냐"며 자신보다 빨리 데뷔를 한 유민에게 물었다.

그러자 유민은 "지금은 시스템이 너무 잘 돼있다. 그때는 기획사 시스템이 잘 안돼있었다. 사기도 많이 당했다. 어느 날 내 돈이 다 없어졌다고 하더라. 그런일이 많았는데, 그거 빼고는 좋은 추억이다. 속상하긴 했지만 좋은 추억이 많아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한국인 남자친구가 있었냐는 질문에 유민은 "그렇다. 오래 있었으니까"라며 쿨하게 대답했다. 그녀는 한국 연예인을 만난 적도 있다고. 유민은 "다른 분들이랑 같이 만나거나, 식사하고 차 타고 한강에 많이 갔다. 자동차극장이나 영화관에도 갔고, 일본에서도 함께 쇼핑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유민은 한국에 있을 때 먹는 것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그녀는 "1년동안 거의 라면만 먹었다. 혼자 식당가고 그런 문화가 없었다. 배달 시키고 싶은데 한국말이 안됐다"면서 힘들게 생활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유민은 지난 2001년 MBC드라마 '우리집'으로 한국활동을 시작한 뒤, 2013년 KBS '아이리스2'를 마지막으로 일본으로 돌아갔다. 현재 일본에서 배우로 활동중이며 2018년에는 1살 연상의 비연예인과 결혼해 2020년 득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