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심현섭이 파란만장한 인생 이야기를 공개하며 가족사도 털어놔 화제가 되고 있다.
17일 방송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2000년대 KBS '개그콘서트'에서 큰 인기를 구가했던 심현섭이 출연했다. 그는 프로그램 초창기 단순 바람잡이 역할로 시작해서 중독성 넘치는 사바나의 아침 '밤바야~'라는 유행어로 한순간에 톱스타 반열에 올랐다.
당시 수입만 하루 3억 원 이상이었다고 밝힌 그는 활발하게 활동하던 도중 돌연 자취를 감춰 의아함을 자아냈다. 무려 12년 만에 돌아온 심현섭은 "효자 아들로 남고 싶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1983년 미얀마 아웅산 테러 사건으로 전 국회의원이자 대통령 비서실장이었던 아버지를 일찍 여의었다고 고백한 심현섭은 아버지의 사망과 동시에 가세가 기울었다고 전했다. 그는 "어렸을 때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셨는데 그렇게 인생을 좀 더 빨리 알았다. 죽음을 알아버렸으니까"라며 눈물을 흘려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후 그의 어머니는 밤낮없이 희생하며 자식들을 위해 생계 전선에 뛰어들었으나, 투자 사기로 인하여 15억가량의 빚만 지게 되었다고 했다. 심현섭은 이에 대해서 "그때 돈 15억이었으면 지금으로 치면 150억에서 200억 정도 된다"라고 말해 충격을 더했다.
심혜진 "조카 안 오면 걱정돼"
대가 없는 따스한 가족애 울컥
사진=MBN '건강청문회'
심현섭은 "자식들 위해 일하려다가 잘못된 거니까"라며 개그맨 생활을 하면서 모은 수입의 전부를 어머니의 빚을 갚는 데 썼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빚을 다 갚자마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어머니는 뇌경색까지 얻었다고 한다. 이후 심현섭은 간병인도 두지 않은 채 홀로 병마와 싸우는 어머니의 곁을 지켰다.
아버지의 이른 죽음으로 트라우마가 있던 심현섭은 "어머니가 아프니까 불안해지더라. 제발 먼저 데려가지 말아 주세요 기도했다"라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결국 병마가 길어지면서 12년 동안 살뜰히 어머니를 간병한 심현섭은 "마음이 아려온다"라며 가족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내 뭉클한 장면을 연출했다.
결국 2019년 어머니를 하늘나라로 보낸 심현섭은 이제서야 다시 홀로서기에 도전했다고 말했다. 그런 심현섭의 앞에 나타난 '든든한 지원군'은 바로 그의 '고모'이자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아는 배우 심혜진이었다.
심혜진은 "조카를 위해 늘 방을 비워둔다"라며 "심현섭이 오지 않으면 걱정된다"라고 말해 가족을 챙기는 따뜻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를 들은 심현섭은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저에게도 친정이 생긴 기분이었다. 혜진 고모는 매일 아침 저를 깨워주고 밥을 챙겨주는 유일한 가족"이라며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심혜진과 심현섭은 친인척 사이로 과거 방송에 나와 "숙모도 아니고, 이모도 아니다. 청송 심씨 23대손 고모다. 저희는 다 심씨 일가라서 그렇게 말한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