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애플 사용자들의 관심을 모은 새 모바일 운영체제(OS) 'iOS6'가 20일 새벽 베일을 벗었다.
이날 전 세계에 동시 출시된 iOS6는 국내에서도 밤잠을 설쳐가며 기다린 사용자들이 몰리면서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에만 30분 이상 소요될 만큼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 iOS6 버전은 새롭게 추가된 200여가지의 기능들을 아이폰5에 앞서 현재 출시된 아이폰4S에서 먼저 사용해 볼 수 있었다.
아이폰4S를 통해 체험해 본 iOS6는 전반적으로 사용자환경(UI)이 대폭 개선돼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일단 아이폰4S 기기에서 간단한 OS 업데이트가 끝나자 단말기 화면에 '패스북(Passbook)'이라는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이 기본 탑재된 게 눈에 들어왔다. 대신 기존에 기본 탑재됐던 동영상 서비스인 '유튜브' 애플리케이션은 자취를 감췄다. 유튜브는 앱스토어를 통해 별도 내려받기를 통해 이용이 가능했다.
패스북은 별도 관리해야 했던 탑승권, 티켓, 매장 카드, 쿠폰 등을 통합 보관하는 전자지갑 역할을 했다.
애플 측은 "패스북이 향후 서비스 업체들과 연계되면 '근거리 무선통신(NFC)' 기능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iOS5까지 탑재됐던 구글 지도는 애플 자체 지도로 변경됐다.
애플 지도는 기존에 없었던 내비게이션 기능인 '턴 바이 턴(Turn By Turn)'이 가장 큰 특징이다. 턴 바이 턴은 단순한 도로 그래픽과 함께 음성 길안내가 제공돼지만 아직 서비스가 제대로 되진 않았다. 표준과 위성 이미지가 구현돼 전체적인 지형 묘사는 좋았지만 구글 지도에 비해 확대 비율은 떨어져 보였다.
기존 구글 지도에서는 아예 누락됐던 독도가 지형과 함께 한글로 처음 표기된 것도 인상적이었다. 반면 일본 버전에서는 '다케시마'라고 나온다.
지도 서비스에서 주요 도심 건물들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3차원(3D) '플라이오버(Flyover)'는 아직 정보 양이 적어서인지 가능한 지역을 찾기 어려웠다.
기대를 모은 음성서비스인 한국어 '쉬리'도 흥미로웠다. '사랑해요'라고 말하면 '금지된 사랑입니다. 마음은 고맙지만.. 이만 접어주세요'라는 재치있는 답변이 돌아왔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올릴 단순한 메시지들도 쉬리를 통해 음성으로 입력이 가능했다. 스포츠 경기 결과를 쉬리로 검색할 수 있지만 아직 국내 프로야구 등은 서비스가 안됐다.
전화 기능도 편의성이 더해졌다. 기존 거절, 응답 기능 외에 '메시지 답장' '나중에 다시 알리기' 등이 추가돼 걸려오는 전화를 친절하게(?) 거부할 수 있다. 또 '방해 금지 모드'를 적용하면 원하는 시간 동안 벨소리가 울리지 않아 회의나 잠자리 등에서 유용해 보였다.
OS 업데이트의 효과는 아이폰 웹 브라우저인 '사파리'에서도 감지됐다. 3세대(3G)망에서도 인터넷 로딩 속도가 한층 빨라져 정보검색에 더욱 수월한 느낌을 받았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