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국의 음력설 관광 소비 열기가 유난히 뜨겁다. 인기 관광지는 인산인해를 이루고 박물관 티켓은 구하기가 힘든 상황이다. 일부 지역의 항공료도 상승세를 보였다.
◇ 초장기 련휴가 불러온 려행붐
"지난 12일 즉흥적으로 산서성 대동(大同)으로 차를 몰고 가보기로 했는데 관광객이 이렇게 많을 줄은 몰랐어요! 현지 호텔 체인은 거의 만실이고 살짝 규모가 있는 식당 조차 모두 웨이팅이 있었어요." 관광객 리 녀사의 말이다.
지난 14일 산서성 대동시 운강(雲岡)석굴을 찾은 관광객. (사진/신화통신)
'항주 령은사(靈隱寺)의 검표소가 안 보일 정도' '12일 서호 단교, 인산인해' '음력설 련휴 박물관 티켓 전부 매진'... 웨이보 등 중국 소셜미디어(SNS)에는 음력설 관광지와 관련된 스토리가 끝없이 올라왔다.
메이퇀에 따르면 음력설 련휴를 리용해 '려행'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관광 소비가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21일 기준, 9일~17일까지 관광 소비(호텔·숙박, 관광지 티켓, 교통 등) 사전 예약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8배 증가했다.
중국 온라인 려행 플랫폼 투뉴(途牛)의 한 관계자는 "귀성, 겨울방학 가족려행, 새해맞이 려행 등의 수요가 맞물리면서 음력설 련휴 예약이 예년보다 더 빨리 피크에 달했고 패키지 려행 상품도 전부 매진됐다"고 말했다.
◇ 음력설 려행 키워드 '남북 간 크로스'
투뉴는 '2024년 음력설 관광 소비 예측 보고서'를 통해 음력설 련휴 '남북 간 크로스 려행'의 추세가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상해, 강소, 광동, 절강, 호남 등 지역의 관광객은 경진기(京津冀, 북경∙천진∙하북)와 동북 지역을 관광 목적지로 삼는 경향이 강해졌다. 반면 북경, 천진, 산동, 섬서, 동북 3성(길림·료녕·흑룡강)의 관광객은 해남·광동·광서·운남·강소 등을 관광지로 선호했다.
홍용(洪勇) 상무부연구원 전자상거래연구소 부연구원은 남방·북방은 자연환경과 문화적 분위기가 달라 새로운 것을 찾는 소비자의 심리적 욕구를 채워준다고 밝혔다.
◇ 관광 소비, 상승 모멘텀 이어갈 것
중국관광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관광 시장과 관련 산업체인이 크게 회복됐다고 분석했다. 올해 중국 국내 관광객 수는 60억명(연인원, 이하 동일)을 넘어서고 출입경 관광객 수는 2억 6천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춘광(齊春光) 투뉴 부총재는 "국내 경제의 회복, 국제선 운항 재개, 비자 정책 완화로 올해 국내 관광 소비 규모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아웃바운드 려행 규모도 전반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제 부총재는 ▷문화유산, 박물관, 과학기술관 등을 테마로 한 문화 투어 ▷전원 풍경, 향촌 문화 등을 즐기는 향촌 관광 ▷작고 아름다운 곳을 찾아가는 '역발상 관광' 등이 올 국내 관광 소비의 '다크 호스'가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화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