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일본 간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 열도) 영토 분쟁이 이어지면서 한국 관광업계가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3일(현지시간)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영토 분쟁으로 인해 중국과 일본 간 관계가 악화되면서 중국 관광객들이 일본 대신 한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지난 주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장민(24)의 사례를 예로 들었다. 장 씨는 일본 여행을 계획했다가 한국으로 변경했다.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중국과 영토분쟁 중인) 일본 방문은 영 불편했다"며 "일본에 가기 싫어 한국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는 오는 10월1일 시작되는 중국 국경절을 앞두고 관광객 10만명이 한국으로 들어올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에 가려던 중국 관광객들이 대신 한국으로 목적지를 바꿨기 때문이다.
중국 후안 지방에 위치한 대형 여행사 시아멘 C&D(Xiamen C&D)의 린 지아쉬 총책임자는 중국인들이 일본과의 영토 분쟁에서 애국심을 고취했다고 보았다. 그는 "(영토 분쟁에 대한) 중국인들의 첫 번째 반응은 '일본 땅을 밟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국과 일본 항공사들은 서로에게 향하는 항공편을 축소 혹은 중단하고 있다. 그 예로 일본항공(JAL)과 중국 남방항공은 양국을 운항하는 일부 노선을 축소할 예정이다.
중국 관광객 증가는 유통 등 다른 산업 부문에도 이익을 줄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통신은 한국 관광업계 조사를 인용, 다음 주 한국을 찾을 중국 관광객이 한국에서 쓰고 갈 돈은 전년 대비 36%포인트 증가할 것이라고 보았다.
중국 관광객이 지난해 한국에서 쓴 여행 경비 평균 비용은 1인당 1949달러(약 218만원)이다. 미국 1408달러(약 158만원), 일본 1075달러(약 120만원)에 비해 높은 편이다. 순수 쇼핑 비용만 따진다면 1인당 지불 금액 893달러(약 100만원)으로 일본 관광객의 2배 수준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러한 중국인들의 '통 큰 쇼핑'이 인천공항 면세점의 경영을 도와주는 일이라고 보도했다.
[이규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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