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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난 명문 女대생 서류전형서 모두 탈락 `멘붕`

[기타] | 발행시간: 2012.10.23일 17:21
#1. 서울의 S대 영문과 4학년인 김모씨는 올 하반기 일반 대기업을 비롯해 유통회사 보험사 등 모두 50곳에 공채원서를 냈다. 이 중 서류전형을 통과한 곳은 고작 5곳. 이마저도 면접날짜가 겹쳐 3곳은 포기하고 2곳만 1차 면접을 보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취업 준비를 위해 자격증을 4개나 땄지만 모두 소용이 없었다. 중·고등학교 때는 전교 회장을 도맡았고 해병대 조교를 지냈을 정도로 리더십이 뛰어났지만 취업 문턱에서 그는 지금 좌절하고 있다.

#2. 또 다른 서울의 K대 경영학과 4학년인 이모씨(여)는 은행 증권 등 금융권과 대기업 등 20곳에 원서를 냈지만 한 군데도 서류전형을 통과하지 못했다. 각종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경험도 있고, 영국의 한 대학에 교환학생으로 다녀와 영어실력도 유창하다. 올봄만 해도 ‘설마 취업을 못할까’라며 큰 걱정을 하지 않았으나 요즘 그는 친구를 만나기조차 두렵다.

◆‘멘붕’에 빠진 문과 취업준비생들

취업시즌이 한창인 가운데 인문·상경계열 등 문과 출신들이 ‘멘탈붕괴’ 상태에 빠졌다. 문과 계열이 취업하기가 상대적으로 이공계에 비해 어렵지만 올해는 더욱 ‘바늘구멍’이다. 대부분의 기업이 제조와 연구·개발(R&D)직에 근무할 이공계 출신을 갈수록 더 뽑는 데다 은행 증권 등 금융회사들이 대졸자 채용 규모를 크게 줄여서다. 게다가 상경계열 유학파들이 유럽과 미국의 금융위기로 현지 취업이 어려워지자 대거 국내로 돌아오면서 문과생끼리의 취업경쟁률은 더욱 높아졌다. 대학의 경영·경제·무역학과 등에도 여학생 비중이 절반에 육박할 정도로 여학생들의 상경계열 진학이 늘면서 상경계열 취업도 예전보다 어려워졌다.

정보기술(IT)기업의 한 인사팀장은 “올해 전체 채용규모는 작년보다 줄이지 않았지만 문과 출신 채용비중을 10% 이내로 줄였다”며 “반면 이공계 출신이 지원할 수 있는 분야와 채용인원은 늘렸다”고 말했다.

◆취업난에 ‘면접 셰어링’도 등장/한경DB

“제발 면접이라도 봤으면…” “여대생을 차별하지 마세요” “이젠 사람 만나기도 두려워…”. 대학 취업커뮤니티에 올라온 인문계 취업준비생들의 가슴 아픈 사연들이다. 인문계 취업난은 취업재수생까지 양산하고 있다. 신촌에서 유료로 취업컨설팅을 하는 한 컨설턴트는 “자기소개서 작성과 면접코칭을 받으려는 취업준비생들이 해마다 늘고 있다”고 말했다.

취업난을 반영해 최근 취업카페에는 ‘면접 셰어링(sharing)’까지 등장했다. 면접을 앞둔 학생들끼리 두 기업체의 면접이 겹칠 경우 한 곳만 가기로 서로 약속해 면접 경쟁률을 낮추려는 고육책이다. 취업 관련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한 취업준비생은 “어차피 면접이 겹쳐 못 가는데 다른 누군가에게 기회를 줄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도 뿌듯하다”고 말했다.

반면 취업이 잘되는 서울시내 대학의 전자·전기·기계 계열 이공계 학생들은 졸업을 앞두고 기업체 서너 곳 이상으로부터 입사 제의를 받고 있다. 본인만 부지런하면 5곳 중에서 골라가기도 한다. 일부 상위권 대학생들의 경우 이곳저곳 기업체에서 면접비를 챙기면서 ‘면접 아르바이트’를 볼 정도로 여유를 누리고 있다.

대기업의 한 채용담당자는 “우수한 문과계열 학생들이 취업에서 번번이 탈락하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며 “내 자식에게도 ‘문과는 가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털어놓았다.

한국경제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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