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경제 > 재테크/창업
  • 작게
  • 원본
  • 크게

본사만 믿다 수렁…프랜차이즈는 희망의 '덫'

[기타] | 발행시간: 2012.10.22일 06:00

대한민국은 지금 '프랜차이즈 공화국'이다. 창업열풍에 힘입어 프랜차이즈는 큰 길, 골목 가리지 않고 무한 확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제 전국 어느 도시를 가든 커피전문점, 편의점, 제과점, 치킨전문점 등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정부는 최근 몇 년간 일자리 확대를 위해 프랜차이즈 산업 성장을 부추겨 왔다. '고령화 사회' '100세 시대' 등 암울한 미래를 담긴 전망들은 끊임없이 재생산되면서 조기은퇴자는 물론 고령의 퇴직자들을 프랜차이즈로 이끌었다. 이들에게 프랜차이즈는 '한 줄기 빛'이었다.

하지만 지난해와 올해 프랜차이즈는 대형마트 등과 함께 '골목상권의 적(敵)'으로 부상하며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가맹본부와 가맹점주 간의 갈등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신설 점포수는 늘지만 그만큼 또 문을 닫고 있다. 프랜차이즈라도 경쟁의 틈바구니에서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뉴시스]는 창사11주년 특집으로 프랜차이즈산업을 조명해 본다. [편집자주]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프랜차이즈는 최근 몇 년간 성장세를 거듭해왔다. 2010년 기준 공정거래위원회에 정보공개서를 등록한 국내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2550개. 이 중 외식업과 관련한 프랜차이즈만 따져도 558곳이나 된다.

국내에서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2008년 말 1901개에서 2009년 말 2182개로 200여 개가 증가했으며, 지난해 6월 2550개로 늘어난 뒤, 올해 10월 현재 3083개까지 늘어났다.

공정위에 따르면 이들 프랜차이즈 브랜드에 가입한 가맹점 수도 2008년 10만7354개에서 지난해 17만926개로 늘었다.

프랜차이즈 사업은 커피를 포함한 식품은 물론 외식, 제약, 교통, 의료, 교육 등 분야를 가리지 않는다. 미국에서 개발된 가장 혁신적인 경영기법으로 평가받는 프랜차이즈 시스템은 이제 한국 내에 완전히 뿌리를 내렸다.

그러나 아직도 한국 상황에서 프랜차이즈는 자영업자들을 울리는 '희망의 덫'이라는 평가가 많다.

프랜차이즈들의 과도한 점포 확장은 골목상권 침해 문제는 물론 가맹점주들의 영업지역 침해로까지 이어지면서 늘 시비가 붙는다.

또 가맹본부가 매장 리뉴얼을 가맹점주들 지속적으로 강요하고 있다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면서 많은 가맹본부들은 곤혹을 치르고 있다.

지난해 공정위 산하 가맹사업거래 분쟁조정협의회에 접수된 가맹본부와 가맹점주간 조정신청 건수는 모두 733건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2008년 291건, 2009년 357건, 지난해 479건으로 해가 갈수록 증가 속도도 빠르다.

지난해 접수된 조정신청을 유형별로 보면 가맹점 사업지역 가맹 계약 해지 및 가맹금 반환신청이 40.5%로 가장 많고, 부당한 갱신거절 철회 3.8%, 부당 이득 반환 3.4%, 일방적 계약 변경의 철회 1.7%, 영업 지역의 보장 1.3% 등 순이다.

이처럼 조정신청이 늘고 있는 이유는 프랜차이즈 산업의 성장이 이제 과포화 단계로 진입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가맹본부가 점포 확장을 지속해 나가다 보니 기존 가맹점 인근에 새로운 가맹점 또는 직영점이 생기는 등 영업지역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공정위가 지난해 5월 외식업 분야 650여 개 가맹점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가맹점주들은 특정제품 구입을 강제하는 것과 영업지역 침해를 가맹본부의 가장 큰 횡포로 꼽았다.

현재 동일 브랜드 가맹점포가 1000개를 넘는 가맹본부는 2010년 6월 기준 CU, GS25, 세븐일레븐, 파리베게뜨, 뚜레쥬르, BBQ, 본죽 등 10곳이다. 이 중에는 5000개에 가까운 점포수를 자랑하는 곳도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커피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커피전문점도 급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카페베네의 매장 수는 멀지 않아 1000개를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문제는 이같은 과포화 상황에도 가맹본부는 예비창업자는 물론 가맹점주들에게 '달콤한 유혹의 목소리'를 끊임없이 들려준다는 점이다.

가맹점을 운영하다 폐업한 A씨는 "사업설명회 자리에 가면 한 달에 얼마 정도의 순이익이 가능하다는 얘기를 하지만 실제로 영업을 해보니 이에 미치지 못했다"며 "예상매출액을 부풀려 허위 과장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가맹본부는 "가맹점주들은 항상 불만일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 한다. 근본적으로는 창업은 언제나 실패를 담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원래 프랜차이즈 사업의 장점은 가맹본부, 가맹점, 소비자 등 3자 구도 속에서 가맹점주의 창업 실패율을 낮춘다는 데 있다.

가맹본부는 사업체 경험이 적은 가맹점주들이 성공적으로 창업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소비자들은 가맹본부가 가진 높은 브랜드 인지도 덕분에 상품을 믿고 구매하는 구조다.

하지만 영업지역 침해 등의 문제로 문을 닫는 가맹점들의 비율은 12%에 육박하고 있다. 그만큼 프랜차이즈 사업은 이제 치열한 경쟁의 포화 속에 놓였다.

한 창업 전문가은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프랜차이즈를 통해 장밋빛 미래를 상상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며 "돌다리를 두들겨 보듯 실패할 가능성을 늘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ijoinon@newsis.com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40%
10대 0%
20대 0%
30대 4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60%
10대 0%
20대 50%
30대 1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서울대 음대생 출신 방송인 신슬기가 자신을 두고 '다이아 수저' 라고 밝혀 화제다. 지난 1일 방송된 MBC '라디오 스타' 에서는 윤성빈, 양준혁, 신슬기, 정대세, 김홍남(구 다나카)가 출연해 입담을 펼쳤다. 이날 신슬기는 "오늘 아버지 친구분이 계셔서 마음이 편하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첫 단독 팬미팅” 김지원 첫 팬미팅 언제 어디서 열리나?

“첫 단독 팬미팅” 김지원 첫 팬미팅 언제 어디서 열리나?

배우 김지원(31) 최근 인기리에 막을 내린 tvN 주말드라마 ‘눈물의 여왕’에서 퀸즈 그룹 재벌 3세 홍해인 역을 맡으며 인기를 얻고 있는 배우 김지원(31)이 데뷔 이후 첫 팬미팅을 연다. 김지원의 소속사 하이지음스튜디오에 따르면 이번 팬미팅의 타이틀은 ‘2024 KIM

“전현무 축의금에 놀라” 새신랑 고규필 결혼식 비하인드

“전현무 축의금에 놀라” 새신랑 고규필 결혼식 비하인드

배우 고규필(42) 영화 ‘범죄도시3’에서 초롱이 역할을 맡았던 배우 고규필(42)이 결혼식과 관련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놨다. 고규필은 지난 5월 3일(금) 방송된 MBN 예능 프로그램 ‘전현무계획’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고규필은 이날 결혼식 축의금과 관련한 이야기

화룡시 제14회 진달래문화관광축제 5일까지

화룡시 제14회 진달래문화관광축제 5일까지

5월의 첫날, 중화민족공동체의식을 확고히 수립하고 화룡의 ‘붉은 해 변강 비추네’ 문화관광 브랜드를 부각시키며 흥업부민으로 변강의 고품질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화룡시제14회 진달래문화관광축제가 서성진 진달래촌에서 개막되였다. 2006년 제1회 진달래문화관광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