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리바바가 입주할 베이징 왕징 그린랜드센터. 알리바바 간판이 보인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阿里巴巴)가 베이징 한인 밀집지역이자 제2의 CBD로 불리는 왕징(望京)에 제2의 본사를 설립한다.
신징바오(新京报), 경제관찰보(经济观察报) 등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지난 24일 "알리바바는 앞으로 '항저우(杭州)+베이징 중심전략'을 시행할 것"이라며 "베이징을 기업의 근거지로 삼고 중국 북부지역의 서비스 발전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리바바는 그간 제2의 본사 선정을 두고 베이징과 상하이 사이에서 고민해오다가 결국 베이징에 제2의 본사를 세우기로 하고 지난 4월 16억8천만위안(3천134억원)을 투자해 베이징 왕징의 그린랜드센터(绿地中心) 3호동에 입주키로 한 바 있다. 당시 현지 업계는 내년에 왕징 그린랜드센터에 알리바바가 입주해 전자상거래와 관련된 업무 대부분을 이 곳으로 이전할 것이라 전망했었다.
알리바바가 베이징에 본사를 추가로 세우기로 한 데는 현재 알리바바그룹에 근무 중인 직원 3만명 중 1만명 가까이가 베이징에 근무하고 있는 것이 가장 컸다. UC브라우더, 가오더(高德)지도, 알리바바픽쳐스, 알리바바헬스 등 관련 사업부문 본사가 모두 베이징에 위치해 있으며 파트너업체인 쑤닝(苏宁)과 인타이(银泰)비즈니스 모두 베이징을 사업의 중심지로 삼고 있다.
경제관찰보는 "인력자원도 있지만 정부와의 관계, 중앙기업과의 협력 차원에서도 베이징이 상하이보다 유리하다고 여겼을 것"이라며 "소비시장도 중북부 지역의 소비 잠재력이 크다고 여겨진 것도 한몫했다"고 분석했다.
알리바바는 항저우 본사의 인력은 그대로 남겨두고 베이징에 관련 사업부문을 모두 본사로 이전시켜 내년부터 베이징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알리바바의 이같은 결정으로 베이징에 본사를 둔 인터넷기업은 징둥(京东), 샤오미(小米), 메이퇀(美团) 등으로 늘어났으며 이들의 시가총액은 상하이, 선전(深圳)을 훌쩍 넘어서게 됐다. [온바오 박장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