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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락의 《제철효도》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2.10.31일 09:25
필자와 정경락씨는 지난 80년대부터 연변일보사 기자로 합저(合著)하며 글을 써온 지기의 동업자로 지금까지도 한사무실에서 일한다.

지난 10월 28일, 한 친구의 병문안을 가던 날 필자는 경락씨를 만나《어머니의 병세가 어느 정도 호전되였는가?》고 물었더니 《솔직이 말해 어머니는 돌아갔소!》라고 대답하였다.

실로 청천벼락이라 하겠다.

지난 10월 18일에도 경락씨는 우리 몇몇앞에서 어머니의 병호전을 자랑하였으니 말이다. 오늘 보니 그때는 이미 그의 어머니가 돌아간후였었다.

《그런데 왜 알리지 않았소?!》

《오형에게 알리면 다른 사람들도 알가봐… 어머님의 사망을 오늘까지 누구도 모르오…》

필자의 불쾌한 질책에 경락씨의 변명이다.

경락씨는 아버지에게는 《뒤늦은 효도》를, 어머니에게는 《제철효도》를 올린 효자라 하겠다.

2009년 8월 6일, 그의 아버지(정석룡,86세,리직휴양간부)의 추도식에서 아버지에게 올린 경락씨의 글의 일부를 밝힌다.

《선친님은 공정대 대장직을 지내면서도 우리는 집이 없어 8차나 이사하며 세집살이를 하였으니 우린 선친님을 무능하다고 말했답니다. 자식 취업때문에 선친님이 앞당겨 리직했을 때 우린 선친님의 책임이라고 하였습니다. 가정성분문제로 우리가 정치발전에 영향을 받을 때 우린 선친님의 자식으로 된것을 한탄하였답니다.》

《자식들앞에서 선친님의 마음은 어떠했겠습니까? 말수 적은 선친님은 모든 아픔과 유감, 불행을 그저 침묵으로 묵새겼을것입니다. 오늘 뒤늦게나마 이런 도리를 알게 된 이 아들의 마음은 아프기만 합니다. 이 아들은 부모님에 대한 가장 큰 효도가 돈이 아닌 리해임을 오늘에야 뼈저리게 느끼게 됩니다.》

《이 아들은 <있을 때 잘해> 라는 말의 뜻을 오늘에야 절감합니다. 이제 내가 잘해야 할 일은 어머님을 잘 리해하면서 아버지한테 하지 못한 효도를 어머님께 대신하여 바치는것뿐입니다…》

그랬다. 경락씨는 어머님께 《제철효도》를 다 올렸다.

한사무실이다 보니 나는 정경락씨의 《제철효도》를 어깨너머로 보았다.

경락씨는 86세 된 어머니께 새 핸드폰을 사드렸고 어머니의 생일에는 젊은이들도 주춤하는 수백원짜리 명품화장품을 사드려 어머님을 어안이 벙벙하게 하였다.

어머니를 보살피는 경락씨는 특별히 자상하다.

올해는 경락씨가 60환갑인데 어머님이 병환에 계시니 그는 간단한 생일마저 따로 쇠지 앟았다.

한달전에 88세 로모가 변비로 고생하다 나중에는 장이 막혀 가스마저 통하지 않았다. 로모가 고통에서 모대기자 경락씨는 로모를 모시고 병원에 갔는데 직장암이라고 하였다. 의사들도 80세가 넘은 로인이라 살만큼 살았다며 수술을 꺼려하는데 경락씨는 《단 한시각이라도 빨리 어머니를 고통에서 해탈시켜달라.》며 5만원을 선뜻이 내놓아 어머님께《2012년 연변병원 최고령암수술자》란 관을 씌워드렸다.

주변환자들은 물론 병원의 의사, 간호원들까지도 정성스런 정경락부부의 24시간 병간호에 탄복, 할머니가 걸어서 퇴원하게 되니 모두가 기립박수를 쳤단다.

그런데 수술후 식사와 걸음을 회복하고 자립했던 로모가 불시에 심장병으로 사망할줄이야!

실로 어머니는 88세 미수(米壽)에 고목이 자기의 수령을 다 살고 조용히 쓰러지듯 《있는 병을 다 떼고 조용히 운명》한, 5복의 하나인 고종명복(考終命福)모델이라 하겠다.

경락씨는 또 어머님의 부탁대로 후사를 치른 효자라 하겠다.

경락씨는 《내가 죽으면 장례를 지내지 말고 제명을 다 살고 가니 울지 말아라, 조용히 아버지를 만나러 가겠다.》는 어머니의 부탁대로 어머니 장례식에 친척밖의 손님을 한사람도 알리지 않았다..

정경락은 원 연변일보사 부주필, 길림신문사 부주필, 《지부생활》잡지사 사장겸주필을 지낸, 지금은 길림신문 고문, 연변도서관 고문 등 사회적 직무를 맡고있는 정현급 지도자이다.

만약 그의 어머니 장례식을 조직, 단위, 사회에 부고했더라면 아마도 수백명의 조문객이 왔을것이고 그에 따른 조의금이 적게 쳐도 어머니 암수술에 쓴 비용의 반은 될것이다.

경락씨는 집에 일사가 있으면 전화책을 번져가며 한사람도 빠짐없이 통지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였다. 그는 청렴한 지도자로 한결 돋보인다.

경락씨는 또 아버지 어머니의 장례에 부모의 유상앞에 흰 국화을 드리는것으로 깨끗하고 순결한 인생을 마감한 부모님들의 명복을 빌었다.

국화는 늦가을 서리에도 어김없이 청초한 꽃을 피우기에 꿋꿋한 삶을 사는 군자로 사람들 사랑을 받는다. 사람들은 《그 어떤 시련에도 굴하지 않는 의지가 강한 사람》을 국화로 표현한다.

그러니까 86송이 흰국화, 88송이 흰국화의 미소를 받은 경락씨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얼마나 행복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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