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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과 한국, 말도 많고 탈도 많으나 그래도 '공생'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2.11.16일 08:51
중한수교20주년



  한겨레 삶의 현장을 가다(동북편.7.끝)

  한국 노무수입 연변경제 발전에 엔진 역할

  한식, 한국상품 연변 곳곳에 밀려들어

  한국초청사기 '상처' 치유 아직도 멀어

  (흑룡강신문=연변) 윤운걸 길림성특파원 = 연변의 수많은 조선족들이 한국을 알기 시작한 것은 서울에서 열린 88올림픽이지만 본격적으로 알게 된 것은 90년대 초부터 한국 약장사 길에 오르기 시작한 때부터였다.그들이 한국 친지들의 초청 또는 친구 초청으로 한국 방문길에 오르면서 약장사를 시작하게 되어 목돈을 쥐게 되었고 따라서 한국 제품을 선물로 갖고 오면서 한국제품의 우수성이 연변 현지인들에게 알려지게 되었고 또 그들의 입소문으로 한국은 이미 일인당 국민생산소득이 만달러를 넘어선 것도 알게 되었다.

  소득의 격차,생활의 질 차이 등은'코리안드림'의 확산을 부추기기에 충분했다.결과 한국에서 우선 연고 조선족동포들, 산업연수생 등에게 비자를 발급하는 등 일련의 조치를 취하다가 무연고 동포방문취업제까지 도입하면서 지난 20년간 연변은 한국으로부터 엄청난 부를 축적하였는데 '11.5 '규획기간 연변 조선족들이 한국에서 벌어온 외화는 41.3억 달러로서 연변의 총 재정수입 총액과 비슷하다.특히 2006년도에는 한국에서 벌어들인 자금이 10.6억 달러로서 그해 연변재정총수입의 2배를 넘는 호황을 이루기도 했다.그것도 조선족이 지금에 와서 연변 총인구의 37%가량밖에 안되는 현실에서 이렇게 자치주 재정 총수입의 2배를 넘겼다는 것은 굉장히 고무적이라 하겠다.

촘촘히 들어선 연길시 모 식당

  한식문화 보급되고 한국 상품 넘쳐나

  미국,유럽,한국 등 국가의 한겨레 동포들이 연변의 수부 연길시를 찾아오면 이구동성으로 한국의 어느 도시를 온 느낌이라고 한다.연길시내 그 어디를 가도 언어소통에 크게 지장이 없고 우리민족 전통음식을 먹을 수 있고 간판은 조선(한)글로 되어 있고 많은 가정, 특히 조선족 가정들에서 가전제품, 의류, 생활용품 다수를 한국상품으로 '중무장'하고 있으니 말이다.

  특히 올해 연변에서 자치주 창립 60주년을 맞이하면서 정부는 연길시 택시를 무조건 새 택시로 바꾸기로 했는데 주문호 80%가 북경현대차를 구입했다는 것이다.현재 인구가 40여만밖에 안되는 연길시에 택시 보유량은 2500대,그중 1900대는 북경현대차이다.기사는 물론 손님들도 한국기술로 생산되는 이 택시에 앉으면 승차감이 좋고 편안한 특징이 있다는 것이다.

  한편 한국의 의류,생활용품 등도 연변의 많은 사람들이 굉장히 선호하는 제품으로 되었다.적지 않은 가정들에서 양복을 비롯한 속내의,신발,넥타이 등은 한국상품이 주류를 이루며 텔레비전도 일본산 텔레비전을 제쳐놓고 한국산을 구입하는 가정들이 적지 않다.더욱이 화장품은 한국산을 선호하는 가정들이 대부분이고 심지어는 비누, 칫솔, 샴푸, 수건, 양말 등 일상 생활용품도 한국산을 구입해 사용하고 있는 것 또한 연변의 현실이다.

  연길시에서 가장 큰 시장인 연길서시장에 가면“한국산 양말사세요”,“한국산 내의 사세요”하면서 우리말과 한문으로 외치는 장사꾼들을 많이 보게 되는데 이들 또한 현지 한족들이라는 점이다.그들에 따르면 많은 고객들은 한국산이라면 우선 상표부터 보고 진짜 한국산이면 서슴없이 산다고 한다.물론 같은 제품일지라도 한국산이면 조금 비싸지만 구매한다는것이다.

  한식의 인기도 대단하다.이전에 연변은 소꼬리는 아예 조리도 하지 않고 버렸다.그런데 한국음식문화가 들어오면서 소꼬리곰탕이 점차적으로 입맛을 부추기는 바람에 현재 소꼬리는 가장 비싼값에 팔리는 뼈다귀로 둔갑했다.아울러 연길시에 최초로 설렁탕이라는 한국전통음식이 자리잡게 된 것은 90년대초 '전주 설렁탕'식당이라 하겠다.이 식당주인은 90년대초반에 한국에 갔다가 어깨너머로 전주 설렁탕 조리법을 배워 갖고 연길시의 한 거리에 식당을 오픈했는데 소문이 퍼지면서 하루 24시간 개장으로 손님들을 만족시켜 장사가 호황을 이루었다. 이 가게주인은 벌어들인 자금으로 또 연길시 중심가에 호텔을 지어 지금은 백만장자가 되었다.

  지금은 연길시의 곳곳에 설렁탕 식당은 물론 돌솔밥식당,회집,장어집 등 한식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들이 도처에 즐비하게 늘어서서 고객들은 그 어느때나 수시로 한식을 즐길 수 있다.

  따라서 연변 현지 조선족들은 외지에서 친구,손님이 오게 되면 의례적으로 한식당에 초대하는 것이 관례로 되고 있다.즉 연변에 오게 되면 한식요리의 진수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자랑스러운 것은 이젠 연변이 한식을 보급하는 지역으로 자리매김했다는 점이다.연변조선족요리협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한식요리 아카데미'가 작년에 문을 열면서 많은 한식 요리사를 육성해 한식보급에 푸른등이 켜졌다.

  한국 공중도덕 아직 연변에 정착 못해

  재한조선족들의 무질서한 교통질서,공공장소에서의 고성방가,새치기,아무데나 가래뱉고 아무데나 휴지던지는 등 아주 저질적인 공중질서가 화제가 된지 하루 이틀이 아니고 20년간 지속적으로 지탄하는 화제이다.물론 이런 무질서한 공중질서는 제반 재한조선족동포들에게서 생기고 있지만 중국조선족사회는 이보다 더 심하다는 것이다.

  특히 연변을 이전에 교육문화의 중심지라는 타이틀로 보고 있을 때 한국의 공중예의문화가 연변에 아직도 정착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안타까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또 이런 공중질서를 무시하는 무질서한 행실은 교육이 가장 앞섰다는 조선족으로 볼 때 부끄럽기 이를데 없는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불완전한 통계에 의하면 현재까지 연변의 조선족가구들 중에 한국을 방문하지 않은 가구는 거의 없는 걸로 알고 있고 많은 지성인,교육자,공무원,기업인들이 일년에도 몇차례씩 한국으로 오가고 있는데 왜 이런 한국의 공중예의문화가 아직도 연변에 정착 못하고 있는지...

  이에 대해 필자는 연변대학에서 근무했던 조선족교육학자 황현규를 1999년에 취재했을 때의 한단락을 이용한다."중국교육은 물론 조선족교육은 아주 폐쇄적이다.우리의 교육은 학생들로 하여금 이웃과 동포,외국인에 대한 호기심이나 친근감을 갖도록 가르치지 못하고 있으며 교원과 학생사이, 반과 반사이,학교와 학교사이에 폐쇄적 장벽이 있다. 특히 각급 학교의 교육용으로는 다른 나라의 문화와 생활을 간접적으로나마 이해할 수 없다.그 결과 이질적인 대상과 타지방에 대해 너그럽지 못한 배타적 정서가 학생들 심리에 싹트고 어릴적부터 가정 사회에서는 예의범절과 공중질서에 대한 교육을 하지 않고 있다”

  이것이 바로 현재 중국조선족사회에서 국내는 물론 다른 국가에 가서도 이질적인 심리로 공중문화를 비롯한 인간의 예의문화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근본 원인이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특히 제반 사회는 물론 부모들이 공중질서에 대한 바른 인식이 서지 못해 솔선수범하지 못하고 따라서 자녀들은 그대로 본받고 있다.

  한국 초청사기 '상처' 아직도 남아

  1997년 어느날 있은 일이다.연길시의 한 사람의 집에서 한국 초청사기로 인한 울분의 성토 행사장이 벌어졌다.한국어 박사이자 현재 연변의 모 대학에서 한글을 가르치고 있는 한 한국인 교수가 당시에 너무나도 기가 막혀“참으로 안타깝습니다만 앞으로 사기를 당해도 다섯손가락에 금반지를 낀 사람한테 사기 당하세요.절대로 한손가락에 금반지를 낀 사람한테 사기 당하지 마세요”하며 유머적으로 익살스레 얘기해 장내의 격앙된 분위기를 가라앉힌 일이 기억난다.이 얘기는 사기를 당해도 어수룩하게 당하지 말라는 의미 깊은 충고의 얘기이기도하다.

  한국초청사기와 관련,필자는이전에 한국 초청사기로 인한 중국조선족사회의 피해사건을 연변에서 최초로 취재한 노트를 다시 열어보았다.

  1996년도 9월의 어느 하루였다.한국초청사기로 연길시 배모의 집에서 설명회가 있는데 참가해 달라는 것이다.참가해 보니 기가 막혔다.노무송출, 위장결혼, 집단 한국행알선 등 별의별 명목으로 한국초청사기를 벌였는데 참으로 그 설명회를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는 비참한 설명회였었다. 그래서 필자는 당시 사건취재를 정리해 바로 흑룡강신문에“중국조선족동포들에게 못을 박은 한국 위선자들”이라는 제목으로 중국 조선족 언론사상 처음으로 대서특필한 적이 있다.이 기사는 한국재외동포재단에서 발간하는 '98년 재중동포연구보고서' 단행본에 재차 게재되면서 한국의 방송사,신문사의 깊은 관심을 이끌기도 했었다.

  당시 이 사건을 취재해 보니 사기당한 금액은 일인당 적게는 3만위안이고 많이는 30만위안이었고 피해자는 수만명, 피해금액은 수천만위안이었는데 그 금액은 땅판돈,소판돈,친지 혹은 옆사람한테서 고리대로 빌린돈, 회사를 말아먹고 대부한 돈 등이었다.그 후에 실체가 밝혀졌지만 한국 사기꾼들의 유혹하에 중국 조선족 현지인들도 자의반 타의반으로 개입해 사건을 저지른 것도 사실이다.

  이 사건으로 인해 연변에는 민정국에서 허용하지 않은 '우리민족 서로돕기'라는 협회가 발족했는데 상급의 감시를 피하면서 시위,각종 집회,북경에서의 신소 피해자대표 한국방문 등 활동을 벌여 한국 민간차원의 모금활동이 전국적으로 벌어졌고 미국 등 나라의 동포들도 구원의 손길이 뻗쳐졌다. 그래서 이 사건은 지금은 물론 그 당시 제반 한겨레사회에서도 굉장히 큰 악성 사건이었다.

  이런 가운데 한국정부의 개입으로 일부 피해자들의 한국 노무의 길이 열렸지만 지금까지 사기당한 피해자 가족 더욱이는 이 사건으로 운명을 달리한 피해자들은 아직까지 "저 세상에서 고이 잠들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까지 연변에서 조선족들은'누워서라도 한국에 가겠다'고 하니 변종 한국초청사기사건이 아직도 비일비재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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