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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 모녀의 따뜻한 서울 상봉기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2.11.20일 10:17

"어렸을 적 모습만 생각했는데 몰라보게 자라 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엄마가 옆에서 챙겨주지도 못했는데 이렇게 잘 자라줘서 고맙죠."

  19일 오후 서울 신정동의 한 다세대주택 앞에서 열두 살 딸의 옷매무새를 만져주던 최모(39) 씨는 금세 눈시울을 붉혔다.

  의젓하게 있던 딸 리단 양도 엄마가 우는 모습을 보자 곧장 닭똥 같은 눈물을 떨어뜨렸다.

  엄마가 한국에 일하러 온 지 4년 만에 처음으로 이뤄진 조선족 모녀 상봉이었다.

  중국 지린(吉林)성 왕칭(汪淸)현에서 초등학교 6학년에 재학 중인 리 양은 다른 조선족 청소년 9명과 함께 한국청소년연맹의 초청으로 한국을 찾았다.

  전날 서울에 도착한 리 양과 경기도 화성의 포장지 제조업체에 다니며 기숙사 생활을 하는 최 씨는 신정동에 있는 최 씨 언니의 집에서 아주 오랜만에 하룻밤을 함께 보냈다.

  모녀는 리 양이 먹고 싶어한 통닭을 시켜 먹으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다 잠들었다. 이날은 의류 할인매장에 가서 리 양의 겨울옷을 잔뜩 사 들고 돌아온 참이었다.

  "얼마 전에도 옷을 사서 보냈는데 너무 작아서 한두 번밖에 못 입고 다른 사람을 줬다고 하더라고요. 이렇게 큰 줄 몰랐죠."

  2학년 때 엄마와 헤어지고 아빠도 한국을 오가며 일하는 탓에 고모할머니와 단둘이 사는 리 양은 "어린이날(6월1일)이 되면 가장 엄마가 보고 싶다"고 털어놓았다.

  평소에도 거의 매일 전화 통화를 하지만 엄마는 어린이날이 되면 안타까운 마음에 하루에도 몇 번이고 전화를 건다고 한다.

  "처음에는 딱 3년만 돈을 벌어서 돌아갈 생각이었는데 계획대로 안 되더군요. 지금 생각하면 정말 많이 미안하죠. 돈 많이 벌어서 단이는 우리보다 더 나은 생활을 하게 하려고 결정한 건데, 한창 엄마 손이 필요할 때 같이 있어주지 못해 안타까워요. 혼자서도 잘 자라줘서 고맙고요. 힘들다가도 딸이 100점 맞았다는 소식을 들으면 힘이 납니다."

  반에서 1~3등을 놓치지 않는다는 리 양은 "의사가 돼서 엄마 아빠가 편찮으시면 치료해주고 싶다"고 당차게 포부를 밝혔다.

  리 양은 23일까지 한국에 머물며 놀이공원, 워터파크, 한강 등 서울 곳곳을 돌아본다. 엄마와는 오늘 헤어졌다가 마지막날 다시 만나 하룻밤을 더 함께 보낼 예정이다.

  한국청소년연맹은 조선족 청소년들에게 한민족으로서의 자긍심과 정체성을 북돋우고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해 올해로 세 번째 조선족 청소년 초청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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