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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기자] 중국 게임업체가 한국지사를 설립한지 1년여만에 또다른 지사를 설립, 게임 서비스에 나선 황당한 사실이 드러났다. 또다른 지사를 설립한 것이 알려지자 본사가 첫번째 지사를 폐쇄할 것이라는 우려감 속에 회사를 떠나는 직원들도 생겼다.
중국게임업체 게임웨이브는 지난해 8월 게임웨이브코리아(대표 위홍)라는 한국지사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한국에 칠용전설F, 전장, 비천 등의 웹게임을 서비스했다. 조이키키라는 웹게임 포털 사이트도 오픈했다.
하지만 게임웨이브코리아는 기대만큼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지 못했다. 칠용전설F는 전작인 칠용전설에 미치지 못했고 전장, 비천 등도 큰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이런 가운데 게임웨이브가 두번째 한국지사를 만들었다. 게임웨이브는 올해 5월, 엔유웨이브(대표 위홍)라는 또다른 지사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오는 11월말 서비스를 목표로 웹게임 '선기'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엔유웨이브라는 새로운 게임포털 사이트도 준비중이다.
게임웨이브가 두번째 한국지사를 설립하면서 첫 한국지사였던 게임웨이브코리아 직원들은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게임웨이브의 게임웨이브코리아에 대한 지원도 사실상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웨이브코리아에 직원들은 다른 일자리를 찾 알아봐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일부 직원들은 이미 회사를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엔유웨이브가 설립되면서 게임웨이브코리아 한국 직원들은 사실상 권고사직을 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중국 게임업체의 무리한 중복 지사 설립으로 직원들이 난감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게임웨이브코리아 관계자도 "엔유웨이브와는 별개로 서비스 중인 게임들은 계속 게임웨이브코리아를 통해 서비스될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엔유웨이브의 등장으로 회사가 어수선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른 중국게임업체 한국지사에 근무중인 관계자는 "게임웨이브 때문에 한국에 진출한 다른 중국게임사들의 이미지가 나빠지고 있다"며 게임웨이브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엔유웨이브는 이같은 지적에 대해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해명하고 있다. 두 회사가 모두 게임웨이브의 자회사지만, 역할이 틀리기 때문에 게임웨이브코리아가 와해되는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회사 측은 엔유웨이브는 웹게임 사업과 함께 모바일게임 사업을 같이 준비하고 있어 게임웨이브코리아와 역할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엔유웨이브 관계자는 "게임웨이브코리아의 사업이 잘 되지 않았고 우리가 사업을 시작하면서 외부에 그런 오해들이 많은 것 같다"며 "우리는 기본적으로 게임웨이브코리아와 엔유웨이브가 함께 잘 되는 '윈윈'을 원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게임웨이브코리아의 사업 지속 여부에 대해서는 "우리가 답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허준기자 jjoony@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