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룡시 팔가자림업국 3호 아빠트에 사는 최인숙(81세)로인은 1991년 관절수술 실패로 지금까지 21년을 침상에서 보냈다. 최할머니는 슬하에 자식이 없어 오누이를 입양해 키웠는데 아들을 20살되던 해에 사고로 잃고 현재 양딸인 김수복(54세)씨와 함께 지낸다.
비록 최할머니는 오랜 시간을 침상에 누워 지내지만 라지오방송을 즐겨 듣고 텔레비죤을 자주 시청하며 신문읽기를 좋아해 머리가 명석하고 사리가 밝으며 안타까운 일에는 누구보다 먼저 앞장서 타인을 돕군 한다.
양딸 김수복씨(오른쪽)와 함께 살고있는 최로인(왼쪽)
병상에서도 불쌍한 어린이들을 도울 일념으로 연변방송 《사랑으로 가는 길》에도 참여하고 유체기증도 흔쾌히 신청했다.
평생을 바느질과 동무해온 최할머니는 지금도 침상에 누워 뜨개질로 고운 방석이며 씌우개를 만들어 고마운 이웃들한테 선물하기도 한다.
마음 착한 최인숙로인의 신변에는 고마운 분들도 많아 최할머니는 늘 즐겁고 든든하단다.
올해 78세인 리연자할머니는 최할머니의 《간호원》으로 자청해 최할머니의 몸을 닦아주고 손발톱을 깎아드리며 5년을 하루와 같이 살뜰히 보살펴왔다.
고마운 친구들속에서 만년을 보내는 최할머니(가운데)
연길에 사는 《뢰봉할머니》라 불리는 맹인 김봉숙로인도 5년전 연변방송을 통해 최인숙로인의 딱한 사정을 알게 된 후 해마다 약이며 옷견지며 소비돈을 마련해갖고 최할머니 생일때마다 문안을 다녀오군 한다. 젊은시절 한마을에서 살아온 오할머니는 마음 착한 최로인이 너무 불쌍하다며 해마다 생일날이면 꼭꼭 들리군 한다.
매달 겨우 500원 푼한 생활비로 딸과 함께 살아가고있지만 최할머니는 주변의 마음씨 고운 사람들의 사랑에 감격하며 머리맡에 놓여있는 전화로 사랑의 마음을 나누고 좋은 소식을 교류하며 행복한 만년을 보내고있다.
/박철원특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