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카메라
삼성전자(005930)‘갤럭시 카메라’는 고급 카메라에 스마트폰 기능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이다.
갤럭시카메라로 찍은 갤럭시카메라/사진=박정현 기자
전화를 거는 기능만 빼고 이메일, 문자·MMS,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게임까지 대부분 애플리케이션을 스마트폰과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사진을 찍으면 와이파이와 롱텀에볼루션(LTE) 통신망을 이용해 소셜네트워크(SNS)에 바로 공유할 수 있다.
29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삼성 딜라이트에서 이날 출시된 갤럭시 카메라를 써봤다. 일단 일반 초소형 디지털카메라(똑딱이)보다는 덩치가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갤럭시카메라 하단 부분/사진=박정현 기자
액정 부분은 다른 조작 버튼 없이 4.8인치의 터치 대화면으로만 구성되어 있다. 액정만 보면 스마트폰인지 카메라인지 쉽게 구별이 되지 않을 정도다.
다른 콤팩트 카메라들이 보통 3인치 화면을 탑재한 것과 달리 갤럭시 카메라의 대화면은 널찍해서 사진을 찍고 편집하기 편리했다. 동영상을 재생하면서 동시에 사진을 볼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무게는 305g~450g이다.
카메라 상단부에 촬영 버튼 1개가 탑재되어 있고 왼쪽에는 플래시 조작버튼이 있다.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도 카메라 촬영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전원이 켜진다. 촬영 버튼으로 음량과 줌 조절이 가능했다.
하단부에는 배터리와 유심(USIM) 칩, 마이크로 SD카드, 미니 HDMI포트 등이 들어가는 공간이 있다. 일반 카메라에 주로 사용하는 SD카드는 사용하지 않고 스마트폰에 주로 사용하는 마이크로 SD카드를 썼다.
내장 메모리는 8기가바이트(GB)인데 외장메모리를 추가할 수 있다. USB 충전을 지원하고 휴대용 보조배터리를 사용해서도 충전할 수 있다. 측면에는 이어폰 단자도 있어서 이어폰을 꽂고 영상을 보거나 게임을 할 수도 있다.
콤팩트 카메라급이기 때문에 DSLR이나 미러리스 카메라와 비교했을 때는 화질 면에서 뒤처진다. 1630만 화소, 광학 21배줌, 광각 23mm 렌즈를 적용했고 최대 조리개 값은 F2.8이다. 자동과 수동 기능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접사, 야경, 실내 등 총 15가지 ‘스마트 모드’를 통해 다양한 상황에 맞는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접사를 했을 때는 자동적으로 초점을 맞췄다. ‘자동’으로 설정했을 경우에는 알아서 주변 상황에 맞는 기능을 적용한다.
다만 촬영 버튼을 누르는 순간과 실제로 사진이 찍히기까지 시간 차이가 길게 느껴졌다. 셀프카메라를 찍기 불편하다는 점이 아쉬웠다. 액정이 뒤집어지지도 않고 카메라 렌즈가 양쪽에 달린 것이 아니어서 스마트폰으로 ‘셀카’를 찍는데 익숙한 사용자들에겐 조금 아쉬울 것 같다. 셀카를 찍기에도 약간 무겁다는 느낌이 들었다.
소프트웨어 면에서는 갤럭시 스마트폰을 보는 느낌이었다.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4.1을 사용했다. 애플리케이션 장터를 통해 원하는 앱을 모두 내려받기할 수 있다. 시제품에 인스타그램과 드롭박스가 이미 깔렸었다. 사진을 찍자마자 드롭박스로 공유하고 인스타그램으로 올렸다. 이날 찍은 사진도 모두 출시 행사장에서 갤럭시 카메라로 찍고 드롭박스로 공유한 것들이다.
‘공유 촬영’ 기능을 설정하면 와이파이가 주변에 있는 스마트 기기를 찾는다. 개인 스마트폰을 미리 등록해놓으면, 사진을 찍을 때마다 자동으로 기기로 사진이 전송됐다. ‘자동 업로드’ 기능도 새롭지는 않지만 유용하다. 드롭박스와 같은 클라우드 스토리지에 자동 업로드 기능을 설정해놓으면 사진을 찍는 즉시 드롭박스에 저장된다.
제품 구매는 이동통신사를 통해서 가능하다. 기존의 카메라처럼 카메라 기계만 사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 요금제를 같이 산다는 점이 다르다. 데이터 요금제는 용량별로 2만5000원대에서 7만5000원대로 가격이 다양하다. 물론 데이터 요금제 없이 일반 전자기기 마트에서도 살 수 있다. 갤럭시 카메라 가격만 75만5000원대다.
[박정현 기자 jen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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