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표재민 기자] SBS 토크쇼 ‘강심장’은 스타들의 희로애락이 담긴 한 편의 드라마와도 같았다.
‘강심장’이 지난 12일 163회를 끝으로 힘찬 박동을 멈췄다. 2009년 10월 6일 첫 방송된 후 3년 5개월여 만이다. 이 프로그램은 숱한 우여곡절에도 불구하고 스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대한민국 대표 토크쇼였다.
이 토크쇼는 첫 방송 이후 2011년 9월 27일까지 강호동과 이승기가 진행을 맡았다. 강호동이 하차한 후 지난 해 4월 3일까지 이승기가 단독으로 프로그램을 이끌었다. 이후 신동엽과 이동욱이 10개월여 동안 ‘강심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전임 MC 강호동과 이승기, 마지막을 장식한 MC 신동엽과 이동욱은 스타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드라마를 펼쳐놓을 수 있도록 편안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수십 명의 게스트가 단체로 출연해 각기 다른 주제로 토크 대결을 벌여서 가장 강한 이야기를 소개한 최후의 1인을 선정하는 토크 배틀 프로그램. 기존 토크쇼와 달리 다수의 게스트를 내세우며 매회 숨겨진 이야기들이 쏟아졌다.
열애와 결별부터 결혼과 임신, 그리고 출산은 물론이고 성형고백과 잘못된 소문에 대한 해명 등 평소 시청자들이 스타들에게 궁금한 이야기들은 ‘강심장’에서 들을 수 있었다. 아픈 가족사나 우울증, 대인기피증 등 남모른 아픔에 시달리는 화려한 스타들의 이면도 만날 수 있었다. 때문에 ‘강심장’의 스튜디오는 언제나 눈물바다와 박수갈채가 공존했다. 한 스타의 슬픈 이야기에 눈물을 훔치는 다른 스타의 모습은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때론 너무 강한 이야기인 탓에 과장 논란 등이 불거지기도 했지만, ‘강심장’만큼 폭탄 고백이 쏟아지는 토크쇼도 없었다. 이는 토크 배틀이라는 ‘강심장’의 독특한 구성 덕분.
스타들은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 다른 게스트보다 좀 더 센 이야기를 내놓았고 시청자들은 이들의 이야기에 귀를 쫑긋 세웠다. 토크쇼의 난립으로 인해 일부 시청자들의 관심이 다른 토크쇼로 분산됐어도, 언제나 화제성만큼은 1등이었다.
‘강심장’이 종영했다. 여전히 강한 기운을 간직한 채 박수 칠 때 아름답게 떠났다. 이제 더 이상 ‘강심장’을 통해 스타들의 강력한 이야기는 들을 수 없다. 그래도 3년 5개월 동안 안방극장에 들려줬던 희로애락의 여운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종영한 ‘강심장’ 후속으로는 신동엽, 윤종신, 김희선이 진행을 맡은 ‘화신-마음을 지배하는 자’가 오는 19일 첫 방송된다.
jmpyo@osen.co.kr
<사진> S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