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국경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핵실험을 강행한 후 방사능 유출에 대한 우려가 고조됨에 따라 중국정부가 국민 안심시키기에 나섰다.
중국정부가 14일부터 3일 연속으로 발표한 동북지방 방사능 수치에서는 이상이 감지되지 않았다. 북한이 핵실험을 실시한 다음날인 13일, 중국정부는 “국가기상정보센터 일기예보에 따르면 방사능이 유출되더라도 대부분 동남쪽으로 빠질 것이기에 현재로써는 중국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 전망”이라는 공지문을 웹사이트에 게재했다.
이는 2년 전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사태 이후 중국이 최초로 발표한 방사능수치 통계다. 당시 일부 주민들은 방사능 노출에 따른 질병을 방지하기 위해 소금 사재기에 나서기도 했다.
북한의 핵실험 후 중국 내에서는 방사능유출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소셜미디어 웨이보에는 “이번 통계를 믿어야 할까?” 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지난 며칠에 걸쳐 방사능이 한국 및 일본과 중국 일부에 퍼진 모습을 담은 일본어 그림을 재포스팅하며 정부가 해명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아사히신문의 중국 사이트 웨이보계정에 올라왔던 그림이다.
그림의 출처는 알 수 없으나, 아사히신문은 2006년 북한 핵실험 당시와 관련된 그림이라고 사과했다.
산둥성과 지린성, 랴오닝성과 헤이룽장성에서 추출한 대기 표본 7개에서 인위적 방사능 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14일 발표한 중국정부는 동일지역에서 추출한 표본 33개를 추가로 검사했을 때도 마찬가지 결과가 나왔다고 15일 밝혔다.
방사능 유출에 대한 소문이 허위로 밝혀지더라도 중국 국민의 정부에 대한 불신과 북한 핵실험에 대한 분노에는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중국 외교부가 북한 3차 핵실험을 강경히 반대한다는 뜻을 밝히기는 했으나, 많은 국민들은 정부가 대북 방침을 바꿀 것을 촉구하고 있다.
웨이보에는 “소문이 재포스팅되고 있다는 사실은 정부의 설명에 대한 불신과 북한 핵실험에 대한 강력한 분노를 시사한다”는 글과 외교부 성명이 북한의 지난 핵실험 때와 동일하다는 사실을 지적하는 글이 올라왔다.
월스트리트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