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이명박 대통령이 19일 "나하나 욕먹고 그래도 나라가 커진거 아니냐"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퇴임 연설을 한 직후 출입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 자리에서 "나하나 욕먹고 그래도 나라가 커진거 아니냐"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오찬에는 김윤옥 여사와 수석비서관 전원이 참석해 작별 인사를 나눴다.
이 대통령은 "나도 학생운동과 반정부 활동을 하면서 감옥도 가고 정부의 탄압을 받아 중앙정보부가 일자리를 못 갖게 했던 시절이 있다"면서 "그러나 돌이켜 보면 많은 경험을 하면 생각이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을) 모르는 사람은 우리를 많이 비판하겠지만 일을 해본 사람은 우리를 이해할 것"이라고 참모진을 다독였던 일화도 소개했다.
정부 출범 초기 미국산 쇠고기 파동에 대해선 "세계에 수천억 달러의 물건을 파는데 미국산 쇠고기 안 먹고 물건을 팔겠다면 상식적으로 맞지 않다"면서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지 않고 자동차는 팔겠다는 경우는 없으며, 초등학교 어린이도 그 정도 룰은 지킨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 편안한 마음으로 물러나 행복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가족은 좋은 일, 나쁜 일을 모두 함께 겪으면서 동고동락한다고 하고 정이 든다"면서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동고동락했다고 생각하고 특별한 감회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나고 나면 모두 추억이 되고 관심이 된다. 제일 나쁜 것은 무관심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무관심보다 차라리 욕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기사 하나하나에 감정을 나타낸다고 해서 상대에 전달되는 것도 아닌데 나만 손해본다"면서 "세월이 지나 뒤돌아 보면 그땐 그랬는데 지금은 아니란 점을 느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평가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