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라디오인터넷연설서…“혼신의 힘 다했다”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퇴임을 일주일 앞둔 이명박 대통령이 18일 자신의 임기 중 치적으로 글로벌 경제위기의 조기 극복을, 아쉬운 점으로는 국가신용등급 상승 등 전반적인 경제 여건 개선에도 여전히 팍팍한 서민들의 살림살이를 꼽았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임기 중 마지막으로 방송된 109차 인터넷·라디오 연설을 통해 “이제 무거운 책임과 의무를 내려놓고, 국민 속으로 돌아가고자 한다”며 지난 5년간을 이같이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우리는 전대미문의 글로벌 경제위기를 세계에서 가장 잘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세계가 후퇴할 때 대한민국 국가신용등급은 사상 최고로 높아졌다”고 경제성적표에 상당한 자부심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경제 위기로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이렇게 어려운 일을 맡은 것은 어떤 특별한 소명이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하고, (경제위기 극복에)정말 혼신의 힘을 다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정치의 시대’를 넘어 ‘일하는 시대’를 열고, 대한민국의 권력자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일꾼이 되고자 했던 것”이라며 지난 5년간 자신이 지향한 국정 철학에 대해서도 거듭 강조했다.

세계 7대 무역 국가 진입, 국가신용등급 상승 등 경제여건 개선에도 여전히 어려운 서민들의 살림살이에 대해서는 진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 대통령은 “어려서부터 길에서 장사도 하고, 일용 노동자, 청소부 노릇도 해 본 저이기에 어느 정부보다 복지를 늘리고 서민의 삶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도 “서민들 살림살이는 여전히 팍팍하고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이어 “이 분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핀 것을 보지 못하고 떠나게 되어서 정말 가슴 아프게 생각을 한다”고 아쉬움을 피력했다.

이 대통령은 끝으로 “지난 5년간 국가와 국민을 위해 매 순간,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해 열심히 일했기에 후회나 아쉬움은 없다”며 이제 무거운 책임과 의무를 내려놓고, 국민 속으로 돌아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대통령으로 일한 지난 5년은 저에겐 너무나 힘든 시간이기도 했지만, 또 한편 큰 기쁨이자 영광의 시간이었다”며 “사랑하는 나의 조국과 위대한 우리 국민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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