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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공개한 스마트 안경 착용장면/사진=구글
각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기기 성능 경쟁이 활발한 가운데 선도 기업인 구글과 애플이 제시하는 차세대 스마트 기기의 윤곽이 한층 더 선명해졌다.
구글은 지난해 6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구글 I/O 컨퍼런스'를 열고 넥서스7을 발표한 바 있다. 구글은 이 자리를 통해 구글 글래스(Google Glasses)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름 그대로 안경의 형태를 지닌 스마트 기기로 얼굴에 안경 쓰듯 착용하는 방식이다. 지난 1월에는 구글의 공동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Sergey Brin)이 구글 글래스를 쓰고 돌아다니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스마트 안경의 가장 큰 강점은 별도의 디스플레이가 필요 없다는 점이다. 구글 글래스를 얼굴에 착용하면 기기에 달린 헤드업 디스플레이(Headup Display)를 통해 렌즈에 빛을 투영해 증강현실(AR) 방식으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유리에 정보를 표시하는 방식은 이미 자동차 업계에서 상용화한 전력이 있어 기술적으로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착용자는 다른 일을 하다가도 스마트안경을 이용해 음성 명령을 내리거나 정보를 수신할 수 있다.
반면 구글 글래스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일부 언론은 보안 문제를 거론했다. 자칫하면 사용자의 모든 정보를 실시간으로 감시당하거나 통제될 수 있다는 점으로 이는 현재 스마트폰도 똑같이 지적되는 사항이다. 사용자로부터 얻은 정보를 제 3자가 당사자의 의사와 무관하게 다른 형태로 악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 20일 구글은 자사 홈페이지에 '오케이(OK) 글래스'라는 제목으로 구글 글래스를 체험할 일반인을 모집한다는 광고를 올렸다. 접수비는 1500달러(약 160만원)다. 신청자는 트위터나 구글 플러스를 통해 '구글 글래스를 쓰고 하고 싶은 일'을 50개 이내 단어로 적어서 제출해야 한다. 18세 이상 미국 거주자가 아니면 신청이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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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넷이 공개한 애플의 아이워치 특허 신청서 이미지/사진=씨넷
애플은 구글과 달리 손목시계형 스마트 기기에 집중하고 있다. 해외 IT 정보 미디어 씨넷(Cnet)은 22일 애플이 미국 특허상표청에 제출한 손목시계형 스마트 기기 '아이워치(iWatch, 가칭)' 관련 신청서를 공개했다. 씨넷은 이 신청서를 인용해 아이워치가 손목을 감싸도록 설계된 휘는 성질의 터치스크린으로 구성된 제품으로 이 터치스크린에 다양한 정보를 표시할 수 있고 손목뿐 아니라 신체의 다른 부위에도 착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신청서는 이 제품을 스마트 시계라고 언급하면서도 이용자의 손목에 맞도록 2개의 스프링이 장착된 팔찌 전자제품으로도 묘사했다. 이 장치는 스크린에 실시간 정보를 표시할 수 있도록 와이파이나 블루투스를 이용해 스마트폰과 같은 장비와 연결되며 이용자가 어떤 형태로 착용하든 화면을 제대로 볼 수 있도록 자이로스코프나 가속도계 등도 부착됐다. 사용자는 터치스크린을 사용해서 정보를 입력하거나 최근에 걸려온 전화번호 목록 등도 볼 수 있으며, 문자메시지에 대한 답장도 가상 키보드를 이용해 보낼 수 있다고 한다.
손목시계 형태의 스마트 기기를 개발 중인 업체는 애플뿐만이 아니다. 스마트 시계는 오래 전부터 업계의 주목을 받아 왔다. 어린이를 위한 SF만화에 PC의 기능을 담은 시계가 자주 등장할 정도로 소비자에게 익숙하고 업계에서도 많은 연구가 이뤄졌다. 소니는 이미 지난해 안드로이드폰 연계형 스마트워치를 130달러에 출시해 주목받았고, 모토로라도 스포츠에 특화된 모토액티브를 출시한 바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스마트 시계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IT 정보 미디어인 슬래시기어(Slashgear)는 삼성전자의 스마트 시계로 추정되는 스크린샷을 공개하기도 했다. 스크린샷에 따르면 '갤럭시 알티우스(Altius)'로 명명된 이 기기는 타일형태의 UI(사용자환경)를 갖췄고, 좌측상단에 'SKT'라는 이통사 로고까지 보인다. 또 235MB라는 내부 저장공간과 뮤직플레이어, 시계, 이메일 등의 기능을 담고 있다.
[리뷰조선정택민 기자 xa1122@chosun.com]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