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싸이의 콘서트 티켓을 정가에 판매한다는 글을 보고 22만원을 송금했는데 바로 연락이 끊겼습니다.”
최근 인터넷 사기피해 정보공유 사이트 ‘더 치트(www.thecheat.co.kr)’에 올라온 신고 글의 일부다. 이 사이트에는 매일 수많은 인터넷 사기피해 글이 올라온다.
콘서트 등 공연 티켓이나 상품권 사기는 빠지지 않는 단골 피해 사례다. 백화점이나 구두 상품권을 싸게 판다고 한 뒤 돈만 받아 챙기거나 상품권 대신 신문지를 보내는 사기피해 신고 또한 끊이지 않는다.
최근에는 13일 열릴 예정인 싸이의 콘서트 티켓 피해 신고가 며칠째 이어지고 있다.
야구 입장권 사기는 말할 것도 없다. 4일 이 사이트에는 ‘7만원의 피해를 보았다’는 사기피해 신고 글이 올라왔다. 사이트 내용을 분석했더니 동일 사기범 명의의 사건이 77건에 피해액수만도 823만원에 달했다.
9일에는 인터넷 중고 사이트에 국내 유명 그룹의 콘서트 티켓을 싸게 판다고 글을 올려 국내외 피해자로부터 5000만원 상당을 받아 챙긴 혐의(사기)로 임모(28)씨가 경찰에 구속되고 임씨의 여자친구 강모(26)씨는 불구속 입건되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인터넷 사기범 검거 건수는 2007년 2만8081건에서 2012년 3만3093건으로 크게 늘어났지만 여전히 검거가 어려운 실정이다. 사기범들은 대부분 대포폰과 대포통장을 쓰고 일정 기간 범행을 저지른 뒤 새로 바꾸기 때문이다.
인터넷 티켓 사기가 극성을 부리는 것은 돈을 받고 물건을 보내지 않으면 되기 때문에 수법이 비교적 단순하다. 사람을 대면하지 않는 것도 사기범들의 부담을 줄이는 요인이다. 피해액수가 10만∼20만원 정도여서 피해자들이 적극 신고하지 않은 탓도 있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관계자는 “조건이 지나치게 좋은 거래는 경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사이트를 이용해야 한다”면서 “현금 직거래는 가급적 피하면서 결제 취소가 가능한 신용카드를 이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계일보 박영준 기자 yj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