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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급문화’의 세계… 유머·폭력·섹스로 기득권 풍자, 펑크·힙합으로 진화

[기타] | 발행시간: 2013.04.21일 22:35
‘B급 문화’ 또는 ‘B급 장르’를 규정짓는 명확한 정의는 없다. 주류에서 벗어난 하위문화(sub-culture) 가운데 대중에게 지지를 받는 콘텐츠를 통칭해 ‘B급 문화’라고 부른다. 사회 부조리나 기득권에 대한 풍자의 성격에도 불구하고 주류에 대한 경쟁의식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저항문화’와는 성격이 다르다.

‘B급 문화(장르)’는 1930년대 할리우드 저예산 영화가 상업적으로 성공하면서 하나의 장르로 자리잡았다. 처음에는 질 낮은 영화라는 의미였지만, 서툴고 거친 양식과 퇴폐적인 내용이 나름의 미학으로 발전하면서 1970년대를 전후해 재평가를 받기 시작했다. <반지의 제왕>으로 거장이 된 피터 잭슨의 초기작인 <고무인간의 최후>나 <데드 얼라이브>, 샘 레이미의 <이블데드>, 최근 나온 쿠엔틴 타란티노의 <장고> 등은 대표적인 B급 영화라고 할 수 있다.

B급 문화의 공통점은 유치하고 어설픈 느낌, 폭력이나 섹스 등 억압된 본능을 강하게 자극하는 내용과 주제 등이 꼽힌다. 요즘은 ‘키치’라고 부를 수 있는 위악적인 촌스러움, 또는 의도적인 ‘삼마이’적 태도를 꼽을 수 있다. 대중음악에서는 펑크, 힙합 등을 대표적인 B급 장르로 꼽을 수 있다. 1980년대 장르로 떠오른 힙합은 완벽한 ‘B급’이다. 욕설, 비행, 갱 등 주로 불온한 주제들을 소재로 삼아왔다. 힙합은 소외된 흑인 빈곤층을 중심으로 시작됐다. 즉흥적이고 반복적인 생산 방식, 감각에만 의존하는 경향이 강해 주류로부터 철저히 무시당하고 외면받았다. 펑크 역시 영국 노동자 계층의 젊은이들이 기성사회에 대한 반항을 표현했던 반모드 현상에서 출발했지만 이제는 전 세계 젊은층의 문화코드로 자리했다. B급 문화의 또 다른 중요한 코드는 ‘웃음’이다.

엽기적인 뮤직비디오 ‘아임 온 어 보트(I’m on a boat)’의 힙합 트리오 더론리아일랜드(The Lonely Island)와 ‘파티 록 앤섬(Party rock anthem)’의 일렉트로닉 듀오 엘엠에프에이오(LMFAO)가 대표적이다. 인터넷이 B급 문화 확산에 기여하면서 하나의 문화적 실체가 됐다.

<조진호 기자 ftw@kyunghyang.com>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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