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백두산(长白山, 중국명 창바이산)에 막대한 양의 보물이 숨겨져 있다"며 사람들을 속여 '보물찾기'를 미끼로 금품을 가로챈 사기꾼 일당이 검거됐다.
랴오닝성(辽宁省) 지역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안산시(鞍山市) 슈옌현(岫岩县) 경찰은 지난 2일 오전, 상(尚)모 씨 등 2명을 사기 혐의로 검거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60대 상씨는 지난 2월 슈옌 주민 스(史)모 씨에게 자신을 중국 정부가 파견한 직원이라고 소개한 후, "국민당 정부가 퇴각하기 전에 수집한 금은보화를 백두산에 숨겼는데 이를 비밀리에 회수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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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씨는 스씨가 의심하지 않도록 가짜 신분증과 관련 자료를 보여주고 "백두산에는 이같은 보물을 숨긴 상자가 큰 게 8개, 작은 게 16개 있으며 모두 산 정상에 있다"며 "난 이같은 임무에 참여한 적이 있으며 보물을 찾아 공을 세우면 대령 계급 특진에 30년치 봉급을 받을 수 있는 특전이 주어진다"고 구체적으로 말하기까지 했다.
상씨는 이같이 말하고 스씨가 개인적으로 임무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최소 10만위안(1천8백만원)이 필요하다고 요구했지만 스씨는 경제 사정을 얘기하고 5만위안(9백만원)을 건넸다. 상씨는 지난달 스씨로부터 돈을 받은 후, 연락을 끊었고 뒤늦게 사기를 당한 사실을 알게 된 스씨는 경찰에 신고했다.
현지 경찰은 수사 끝에 지난 2일 스씨를 체포했으며 같은 날 저녁 스씨의 서류 위조를 도운 차오(曹)모씨도 붙잡았다. 경찰 조사 결과, 상씨의 이같은 수법에 사기를 당한 피해자가 현재까지 1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백두산 보물'은 원래 존재하지 않으며 사기범인 상 씨 일당이 지어낸 얘기일 뿐"이라고 밝혔다. [온바오 한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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