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경제 > 국제경제
  • 작게
  • 원본
  • 크게

G2 ‘쩐의 대결’

[기타] | 발행시간: 2013.05.10일 03:08

“앞으론 위안화”vs“그래도 달러화”… 기축통화 논쟁 재점화

[동아일보]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6일 “올해 안에 위안화 ‘완전 태환(兌換)’ 방안을 마련해서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이 조치로 중국 위안화를 달러, 유로화 등 주요 통화와 자유롭게 바꿀 수 있는 시점이 크게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에는 영국에 이어 프랑스가 중국과 위안화 통화스와프(외화 유동성이 부족할 때 통화를 맞교환하는 것) 협정을 체결할 뜻을 내비쳤다. 크리스티앙 누아예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프랑스에서 위안화 사용량이 증가함에 따라 중국 런민(人民)은행과 통화스와프 협정을 맺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최근 위안화의 영토를 넓히려는 중국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천위루(陳雨露) 중국 런민대 총장 겸 런민은행 통화정책위원은 “위안화의 국제화는 중국의 ‘국가 굴기(우뚝 일어섬)’를 위해 가장 중요한 국가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중국이 위안화 국제화 전략을 강하게 추진하고 나서면서 2009년 이후 한동안 잠잠했던 G2(미국과 중국) 간의 ‘기축통화 전쟁’이 다시 가열되는 양상이다.

○ 중국 “위안화 시대 머지않았다”

미국과 중국 간에 본격적으로 기축통화 논쟁이 시작된 것은 2009년 3월. 당시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 런민은행장은 “어느 특정 국가의 통화(달러화)가 아닌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을 기축통화로 사용하자”고 제안했다. 전 세계의 기축통화인 미국 달러에 중국이 도전장을 내민 것이었다. IMF가 1969년 도입한 SDR는 미국 달러, 유로화, 엔화, 파운드 등을 가중평균해 가치를 결정하는 지불준비 수단이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는 세계 경제를 흔들면서 달러의 위상도 크게 떨어뜨렸다. 중국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중국 정부는 먼저 국제 금융시장에서 발언권을 높이는 작업을 추진했다. 2010년 11월 단행된 IMF 회원국의 의결권 조정에서 중국의 의결권은 3.65%에서 6.07%로 높아졌다. 독일, 프랑스, 영국을 제치고 미국, 일본에 이어 IMF 내 3위 의결권 국가가 된 것이다. 2011년 1월에는 미국 방문을 앞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워싱턴포스트(WP),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달러 중심의 세계 통화체제는 ‘과거의 유물’”이라고 말해 기축통화 논쟁에 불을 지폈다.

중국은 현재 한국 말레이시아 호주 인도네시아 아르헨티나 등 20개 국가 중앙은행과 약 307조 원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체결해 각 나라에 위안화를 공급하고 있다.

홍콩상하이은행(HSBC)에 따르면 2011년 6월 900개였던 위안화 취급 해외 금융기관은 최근 1만 개 이상으로 늘었다. 취훙빈(屈宏斌) HSBC 수석이코노미스트는 “2015년 중국 무역의 30%가 위안화로 결제되면 위안화는 달러, 유로화와 함께 세계 3대 글로벌 결제통화로 자리 잡게 된다”고 말했다.

○ 그래도 ‘팍스 달러리움’은 계속된다

미국 달러는 제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4년 브레턴우즈 체제가 구축된 이후 지금까지 전 세계의 기축통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공고한 달러화 제국에 약간의 균열이 생겼지만 달러화가 주도하는 세계경제 질서인 ‘팍스 달러리움’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출범 이후 유로화가 달러를 능가하는 기축통화가 될 것으로 기대했던 유럽 국가들은 끝이 보이지 않는 역내의 금융, 재정위기로 꿈을 접는 분위기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의 존 플렌더 칼럼니스트는 “유로존 위기로 유로화는 불안정한 모습이고, 달러를 대체할 강력한 경쟁자로 꼽혀 온 위안화는 아직 국제화가 진척되지 못했다”면서 “진정한 기축통화는 역시 달러뿐”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이 호시탐탐 달러의 자리를 넘보고 있지만 각종 통계를 보면 위안화의 갈 길은 아직 멀어 보인다. 국제 외환거래에서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기준 0.4%에 불과해 달러(42.4%), 유로화(19.5%), 엔화(9.5%)에 비해 크게 뒤처져 있다.

중국 내에서조차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가 상당 기간 유지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중국 런민은행의 진중샤(金中夏) 금융연구소장은 최근 한 보고서에서 “세계 외환시장은 달러가 중심이 되고 유로, 파운드, 엔, 위안화가 뒤를 받치는 ‘1+4’ 체제로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100%
10대 0%
20대 30%
30대 40%
40대 30%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0%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사진=나남뉴스 레전드 시트콤 '세 친구'의 주역이었던 윤다훈이 이동건과 만나 기러기 아빠 근황을 공개했다. 최근 방송한 SBS '미우새'에서는 윤다훈이 오랜만에 출연해 오랜 인연 이동건과 만남을 가졌다. 윤다훈은 "7년째 기러기 아빠, 할아버지로 지내고 있다. 큰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미니영화 《결혼등기》...황혼재혼에 대한 사색의 여운

미니영화 《결혼등기》...황혼재혼에 대한 사색의 여운

연변영화드라마애호가협회에서 올들어 네번째 작품으로 내놓은 미니영화 《결혼등기》가 5월16일 오전 연길한성호텔에서 시영식을 가졌다. 연변영화드라마협회 부회장 김기운이 감독을 맡고 전영실이 극본을 쓴 미니영화 《결혼등기》는 리혼한 부모의 재혼을 둘러싸고

장편소설 《위씨네 사당》 한문판 신간 발표 및 작가 허련순 기자간담회 장춘서

장편소설 《위씨네 사당》 한문판 신간 발표 및 작가 허련순 기자간담회 장춘서

제1회 동북도서교역박람회가 한창인 가운데 연변인민출판사는 2024년 5월 18일 오전 9시, 국가길림민족문자출판기지 전시구역에서 장편소설 《위씨네 사당》 한문판 신간 발표 및 저명한 조선족 녀작가인 허련순의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위씨네 사당》한문판 신간발

뉴진스 멤버 부모, 탄원서 제출에 '전속계약 분쟁' 전문 변호사 선임

뉴진스 멤버 부모, 탄원서 제출에 '전속계약 분쟁' 전문 변호사 선임

뉴진스 멤버 부모, 탄원서 제출에 '전속계약 분쟁' 전문 변호사 선임[연합뉴스] 하이브와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법적 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그룹 뉴진스 멤버의 부모들이 탄원서 제출에 '연예인 전속계약 분쟁' 전문 변호사를 선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가요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