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기다린 나의 짝 찾았어"… 16세 연하 배우 이은성과 결혼
가수 서태지가 다시 세상을 놀라게 했다.
서태지는 15일 공식 홈페이지 및 보도자료를 통해 16세 연하의 배우 이은성과 결혼을 발표했다. 2011년 4월 이지아와 비밀 결혼과 이혼, 뒤이은 소송 소식으로 팬들을 놀라게 한지 2년 만이다.
서태지는 이날 팬들에 "오랫동안 기다려온 나의 짝을 찾았어. 그리고 이제 그 사랑하는 나의 짝과 결혼을 하려고 해. 조금 놀랐지? 내 아내가 돼줄 사람은 바로 배우 이은성이야"라며 결혼 소식을 알렸다.
그는 이은성에 대해 "은성이는 말이야 나를, 그리고 모두를 따뜻하게 웃게 해주는 좋은 사람이야"라며 "게다가 양가의 축복과 사랑도 듬뿍 받으며 잘 지내고 있으니 이제는 걱정보다는 지켜봐 주길"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2008년 서태지의 8집 수록곡 '버뮤다트라이앵글' 뮤직비디오에 이은성이 출연하면서 만났다. 서로 호감을 보였던 두 사람은 2009년부터 교제하기 시작했고 4년 만에 결혼에 골인하게 됐다. 숱한 팬들을 뒤로하고 한 여자의 남자가 되기로 결심한 서태지. 그의 재혼을 둘러싸고 여전히 남아 있는 궁금증을 짚어봤다.
▲ 갑작스런 발표 왜?
파파라치 미행설에 선수
두 사람의 결혼 소식은 갑자기 터져 나왔다. 소속사 측도 2일 전에 보도자료를 작성하라는 이메일로 통보 받았을 정도로 급하게 진행됐다. 갑자기 결혼 소식을 알려야 했던 배경은 무엇일까?
서태지와 이은성의 결혼 소식이 세상에 알려진 것은 놀랍게도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팬들이 먼저 알았고 일부 소식통은 눈치를 채고 있었다. 다만 이를 뒷받침할 근거가 부족했을 뿐이다.
3년 전 이지아와의 이혼 소송이 진행될 무렵 증권가 소식지에는 서태지가 뮤직비디오에 출연했던 신인배우와 목하 열애 중이며 곧 결혼할 것이라는 내용이 급속도로 유포됐다. 때문에 공공연한 비밀이 서태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세상에 알려질 것에 대한 부담감이 존재했을 것으로 보인다. 한 관계자는 "최근 기승을 부리는 파파라치 매체들이 서태지의 뒤를 밟고 있다는 설이 결혼 발표를 재촉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결혼은 어떻게?
해외서 비공개로 치를 것
결혼 발표를 한 서태지가 어떤 방식으로 결혼식을 올릴지도 관심거리다. 세간의 주목을 받는 결혼식을 피하고 싶다는 그의 평소 지론 때문이다. 이 같은 대목은 그의 지인의 과거 발언에서 드러난다.
서태지와 아이들 활동을 벌였던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사장은 지난해 5월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결혼식은 안 할 생각이다. 서태지와 약속한 부분이다. 서태지도 제일 창피하고 안하고 싶은 게 결혼식이라고 하더라"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서태지는 팬들에게 글을 통해 "사랑하는 나의 짝과 결혼을 하려고 해"라는 말로 결혼식을 암시했다. 신비주의를 고수하며 각종 화제를 양산했던 그이기에 결혼 장소와 방식 등을 놓고 언론매체들과 숨바꼭질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평소 그의 행태를 감안하면 해외에서 극소수의 지인과 비공개로 결혼식을 진행할 가능성이 현재로선 매우 높다.
▲ 음악 활동 은퇴할까?
새로운 음악으로 새출발
서태지가 공개적으로 결혼 발표를 하면서 그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 이상 가수로 활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들도 나오고 있다. 이지아와의 비밀결혼과 이혼 소송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서태지는 적잖은 내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진행하던 음악 작업을 잠시 중단하고 해외에 머물 정도로 괴로워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결혼 소식을 접하고 팬들이 걱정한 대목도 바로 이 부분이다. 혹여 한 가정의 가장으로 모든 영광을 뒤로한 채 무대를 떠나지 않을까 우려가 높았다.
하지만 서태지는 음악 활동을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풍파를 겪으며 숱한 팬들이 등을 돌렸지만 결혼과 함께 새로운 음악 활동을 펼칠 것을 확인했다. 그는 팬들에게 쓴 글을 "또 다른 두근거림으로 시작될 우리의 새로운 음악여정도 기대해주길~ 우리 모두 행복하게.. 또 오래오래 잘 살자"라고 갈음했다. 서태지컴퍼니 측도 "평창스튜디오에서 음악 작업 중이며 발표 시기는 아직 알 수 없다"고 전했다.
김성한기자 wing@s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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