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칼럼 > 칼럼
  • 작게
  • 원본
  • 크게

연변의 문화콘텐츠산업의 육성과 인재양성/김관웅

[중국조선족문화통신] | 발행시간: 2009.08.14일 12:41
김관웅 (연변대 교수)

서장의 장족(藏族)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먼저 부다라궁과 라마교 사원의 승려들은 련상하게 되고, 연변의 조선족이라고 하면 장고를 치고 상모를 돌리는 무용수들을 련상하게 된다. 이처럼 중국조선족문화의 총체적 속성을 본다면 몇 천 년의 유구한 라마교전통을 갖고있는 서장의 장족과는 달리 비종교적인 속성을 띠고 있다. 바로 이런 까닭에 세속적인 교육이나 문학예술이 중국조선족문화의 가장 중요한 캐리어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쉽게 말하면 우리의 비종교적고 세속적인 교육이나 문학예술이 우리 중국조선족 문화를 담는 가장 중요한 그릇이라는 말이다. 바로 이런 의미에서 중국조선족이 자기의 문화를 담는 이 그릇 - 교육 및 문학예술- 이 깨어진다는 것은 자기의 민족정체성의 상실을 뜻하고 민족 자체의 존속의 종말을 뜻하는 것이다.

개혁개방은 중국조선족의 문학예술의 진일보의 발전과 번영에 새로운 기회를 가져다주었을 뿐만 아니라 준엄한 도전을 걸어오고 있다. 이 력사의 격변기에 우리 문학예술은 “죽느냐 사느냐”하는 기로에 들어섰다. 우리가 지혜롭게 이 도전에 응전하여 승리한다면 우리의 문학예술이 살아남는 것이요, 그렇게 하지 못하면 우리의 문학예술이 자멸의 길에 들어서게 될 것이다. 우리 민족의 정치인, 경제인, 예술인, 문학인들은 반드시 우리 문학예술의 생사존망을 우리민족의 생사존망이라는 이런 높은 차원에 놓고 문제를 사고해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권력이 있는 사람은 권력을, 돈이 있는 사람은 돈을, 지식이 있는 사람을 지식을 기여하여 우리 민족의 문학예술을 살려내야 할 것이다.

중국조선족의 문학예술이 살자면 우선은 당과 정부로부터 실시하는 민족정책을 비롯한 각항 정치, 문화, 경제 정책의 지원에 힘입어야 한다. 이것이 가장 관건적인 요소이다. 그러나 하나님도 스스로 자기를 돕는 자를 돕는다고 하지 않던가. 우리 중국조선족문학예술은 나름대로의 자구지책(自救之策)을 마련해야 한다. 그 자구치책의 중요한 일환으로 필자는 “연변의 문화콘텐츠산업의 육성과 인재양성”을 들고 싶다.

예술사회학의 각도에서 볼 때 예술도 하나의 생산이다. 하나의 중요한 정신생산임과 동시에 중요한 물질생산이고 상품생산이다.

물질생산이 언제나 사회적 생산이고 그 사회적인 생산에는 생산과정과 생산의 제반 요소가 있어야 하듯이 예술생산도 마찬가지이다. 문학예술은 이미 단순한 정신생산의 범위를 벗어나서 문화콘텐츠산업으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문화콘텐츠산업의 출현은 문학예술 생산이 물질생산과 통합되여 가고 있는 실정임을 보여주고 있다. 문화콘텐츠 산업의 본질은 정신산품으로서의 문학예술작품들을 문화 상품, 물질생산으로 개발하고 전환시키는 것을 말한다.

연변 나아가서 중국조선족의 예술생산은 그 예술시장이 협착하기 때문에 예술생산의 사회화 정도가 낮다고 볼 수 있다. 예술생산의 과정은 주로 생산과정, 류통과정, 소비과정 이 세 개의 과정이 있는데, 이 세 개의 과정은 사로 상호 의존하고 상호 추진하고, 상호 제약하는 변증적인 대립통일의 관계를 갖고 있다. 이 세 가지 과정이나 환절에 그 어느 하나에 문제가 생겨도 예술생산은 원활하게 진행되기 어렵다.

필자가 보건대 연변의 예술생산주체의 예술창작력은 높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연변의 예술산품의 소비주체의 인구가 적은 객관적인 조건으로 말미암아 많은 문제들이 로정되고 있다. 그 단적인 사례가 연극이나 음악, 무용 같은 분야이다. 지금 연변의 연극이 저조기에 들어선 것은 관객이 없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많은 관객을 필요로 하지 않는 미술, 서예, 사진 같은 분야는 그 상황이 좀 다르다. 예술의 각 분야의 현재상황이 정도가 부동하기는 하지만 문학예술을 상품화하는 문화콘텐츠산업은 아주 미비한 상태이다.

문화콘텐츠산업을 육성하려면 단순한 예술창작력만 가지고서는 안 된다. 예술의 생산과정, 류통과정, 소비과정에 모두 제 기능을 발휘하고 힘이 있어야 하는데 지금의 현시점에서는 연변의 문화콘텐츠산업을 육성하려면 우선 예술의 생산과정, 류통과정, 소비과정에 모두 중요한 영향력을 과시하는 예술평론을 부추기고 발전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동시에 예술창작가들의 시야와 리론수준을 한 단계 높여야 한다. 예술가들의 리론적인 시야가 높아져서 다른 분야의 지식도 두루 겸통할 때야만 문화콘텐츠산업의 토대를 구축할 수 있게 된다.

예술창작과 예술리론, 평론은 사실은 새의 두 날개에 비유할 수 있다. 한 날개로 하늘을 나는 새가 없듯이 예술생산에서 예술창작만 있고 예술리론, 평론과 연구가 없는 예술생산은 상상할 수 없으며 문화콘텐츠산업의 육성은 상상할 수 없는 것이다.

연변의 예술창작과 예술리론, 평론 이 량자 중에서 전자는 비교적 강하나 후자는 비교적 약하다. 그 구체적인 상황은 다음과 같은 면에서 보여진다.

첫째, 음악, 미술, 사진, 무용, 연극 등 여러 예술 분야에서는 창작은 강하나 평론과 리론연구가 약한 현상이 장기적으로 존재하여 왔다. 물론 개혁개방이후 이런 문제는 많은 면에서 개선되고 있는 실정이기는 하지만 아직도 창작과 평론의 불균형 상태는 완전히 개변되지 않았다. 음악, 미술, 사진, 무용, 연극 등 여러 예술 분야에서 창작대오는 아주 건실하지만 평론대오는 아주 미비하고 어떤 문야에는 진정으로 평론가 대오가 형성되지 못하고 있다.

셋째, 연변의 예술생산을 문화콘텐츠산업을 육성하자면 예술창작의 힘만으로 부족하며 반드시 그것을 문화콘텐츠로 만들어낼 리론적 힘이 있어야 하며 그런 예술창작적 재능과 다른 학문의 분야도 두루 아우를 수 있는 합리한 지식구조와 넓은 시야를 갖춘, 문화콘텐츠산업을 리드할 수 있는 인재양성이 필수적이다.

문화콘텐츠는 이러한 디지털콘텐츠 중에서 방송, 영화, 게임, 애니메이션, 음반, 캐릭터, 전자책 등과 같이 디지털 미디어를 이용하여 제작, 유통, 향유되는 문화예술의 내용물들을 일컫는 말이다. 문화콘텐츠 산업은 기존의 문화유산, 생활양식, 가치관, 예술적 감성 등 문화적 요소들을 창의적기획과 기술을 통해 콘텐츠로 재구성하여 고부가가치를 갖는 문화상품으로 개발하는 것을 말한다. 문화콘텐츠 산업의 가장 큰 특징은 “하나의 성공된 원작을 통해 다양한 장르로 재창조되는 ”원 소스 멀티 유즈(One Source Mulri Use) 산업”이라는 점이다. 즉, 하나의 콘텐츠를 애니메이션화 하는 것은 물론, 소설로도 출판하고 게임이나 영화, 오페라, 뮤지컬로 재구성하며 캐릭터 산업 등의 다양한 분야에 응용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테면《춘향전》이라는 이 조선고전명작을 가지고 영화, 오페라, 무용극, 동화편으로 만들뿐만 아니라 “춘향축제”라는 미인선발이나 지방문화축제로도 만들고, 전라남도 남원군에서 한 것처럼 춘향이라는 테마공원도 조성하는 것을 말한다.

연변의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면 김재권선생이 수집, 정리한《황구연전집》10권 같은 것은 서책출판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만화로 제작할 수도 있으며(특히 제10권의 육담 부분), 그것을 한어로 번역하여 조한 대조로 된 CD롬으로 제작하면 국내외의 민간문학연구가들에게 많은 편리를 제공해줄 뿐만 아니라 일정한 부가가치를 창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중국조선족문학대계” 같은 것도 CD롬으로 제작하면 연구자들에게 많은 편리를 제공해줄 뿐만 아니라 일정한 부가가치를 창조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지금연변인민출판사에서 추진하고 있는《대중화문고》의 한역사업은 중국 나아가서는 7천만이 넘는 세계 한글독서권이라는 이 거대한 문화시장을 겨냥하고 펼치고 있는 중국조선족의 문화콘텐츠산업의 중요한 일환이라고 생각한다. 이것도 역시 앞으로 CD롬으로 제작하여 부가가치를 창조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사실 한국독자기업인 가나다라정보회사는 지금 연길에서 중국의 문학예술을 문화콘텐츠, 즉 학술정보와 문학예술정보로 만드는 작업을 몇 년 동안이나 줄기차게 벌여오고 있다. 한국 분들이 우리 문학예술의 진가(眞價)를 잘 알고 우리 먼저 손을 쓰고 있는 실정이다.

세계 각국은 꾸준한 경제성장을 계속해 왔으며, 이제 각 인민들의 생활에서 여가활동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게 되었고, 이에 다양한 계층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수단으로서 문화콘텐츠에 대한 욕구가 증대되였다. 문화콘텐츠 산업에 대하여 세계가 주목 하고 있는 리유는 첫째, 문화콘텐츠 산업은 고부가가치 산업이기 때문이다. 하나의 성공한 문화콘텐츠는 다양한 장르로 재창조되면서 끊임없이 많은 부가가치를 생산해낼 수 있다. 문화분야 내의 여러 형태로 소비자들에게 제공되는 문화상품과 정보를 대상으로 하는 문화콘텐츠 산업은 다양한 매체를 리용하여 소비자의 욕구에 따른 다각적인 전달이 가능하며, 콘텐츠 자체 및 캐릭터를 리용한 고객 유인수단이 풍부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연예공연산업이나 캐릭터산업에서 향후 세계적 시장규모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며, 완구, 문구, 액세서리 등 캐릭터산업이 전통적으로 고수하던 고유의 상호 제휴하는 분야에서 기타 제조업이나 서비스업 등 전 산업으로 파급되어 성장할 것이다.

IT산업의 일취월장의 발전은 문화콘텐츠 산업의 든든한 발전기반이 되는 동시에 문화콘텐츠에 대한 수요 폭증을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즉, 영화산업, 게임산업, 애니메이션 산업은 세계 시장에서 매우 치열한 경쟁관계에 놓여 있다. 문화의 재생산이라고 일컬어지는 문화콘텐츠 비즈니스에 있어서 핵심적 발전방안의 하나는 전문 인력의 양성이라고 할 수 있다. 문화콘텐츠의 핵심인력은 직접 콘텐츠를 제작하는 창작자와 이를 기획 · 관리하는 프로듀서로 구분할 수 있는데, 이들의 효율적인 양성을 위해서는 고등교육기관이 주체가 되여야 할 것이다. 문화콘텐츠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우선 인재양성이 필수적이며 선행되여야 한다. 다원문화와 여러 개 학과가 통합되야 가는 융합 시대에 우리는 반드시 미래지향적인 문화콘텐츠산업을 육성을 위해 인재를 먼저 양성해야 한다. 문화콘텐츠산업을 떠맡고나갈 인재들은 반드시 다음과 같은 조건들을 구비해야 한다.

첫째,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는 글로벌 인재여야 한다.

둘째, 부동한 학과 령역을 넘나들고 주도할 수 있는, 발랄한 예술창작력과 합리한 지식구조를 겸비한 멀티 플레이어가 되여야 한다.

셋째, 그리고 이런 능력을 갖춘 전제하에서 기획능력까지 겸비한 다면수가 되어야 한다.

넷째, 세계 문화시장의 돌아가는 판국을 중시하고 잘 아는 프로듀서가 되어야 한다.

지금 연변대학에서는 지금 문화콘텐츠학과를 신설할 인재와 능력은 갖추지 못했지만 문화콘텐츠과목을 예술학원이나 신문방송학 같은 데 신설할 수는 있다. 이렇게 기초를 마련했다가 여건이 구비되면 우리 연변대학의 예술학원 같은데 문화콘텐츠학과를 설립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해야 우리 연변조선족문학예술은 자기의 건강한 발전을 도모하고 “미래의 쇼크”에 걸리지 않게 될 것이다.

2008년 12월 26일 연길에서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0%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0%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류소명 해남성 성장, 한국 21세기한중교류협회일행 회견

류소명 해남성 성장, 한국 21세기한중교류협회일행 회견

4월 25일, 해남성 성장 류소명은 해구에서 한국 21세기한중교류협회 회장 김한규 일행을 회견했다. 류소명은 김한규가 장기간 중한우호 촉진과 해남의 발전에 관심을 가져준데 대해 감사를 표하고나서 해남자유무역항 건설 진전을 소개했다. 그는 해남성과 한국 여러 지

"거짓주장 유감" 르세라핌, 뜬금없는 '머리채 잡기'에 공식입장 발표

"거짓주장 유감" 르세라핌, 뜬금없는 '머리채 잡기'에 공식입장 발표

최근 하이브와 어도어 대표 민희진의 갈등이 연일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르세라핌 소속사 쏘스 뮤직이 공식입장을 통해 유감을 표했다. 지난 26일 쏘스뮤직 측은 온라인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먼저 당사는 공개석상에서 사실이 아닌 내용 및 무례한 표현과 함께

"바프 성공?" 전현무-박나래-이장우, 완전히 달라진 비주얼 '환골탈태'

"바프 성공?" 전현무-박나래-이장우, 완전히 달라진 비주얼 '환골탈태'

지난해 연말, MBC '나 혼자 산다' 팜유즈 멤버들인 전현무와 박나래, 이장우가 올해 보디프로필 찍는 것을 목표로 내 건 가운데 박나래가 힘겨웠던 촬영 후기를 전하며 눈물을 쏟았다. 지난 26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 에서는 전현무와 박나래, 이장우가 함께한 '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