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애경그룹의 지주사인 AK홀딩스(006840)가 하늘 높이 날고 있다. 제주항공 등 자회사 모멘텀과 함께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면서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가 계속되고 있다.
2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AK홀딩스는 지난 한 주간 10.3% 급등하며 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52주 신고가 흐름이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연일 러브콜을 외치며 주가 상승을 이끄는 모습이다.
제주항공은 올 상반기 매출액 2057억원과 영업이익 62억원으로 서프라이즈 실적을 기록했다. 공격적인 점유율 확대 정책과 함께 소비 패턴의 변화로 저가 항공사의 성장이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AK홀딩스는 제주항공의 지분 69.5%를 보유하고 있다. 보유지분 가치는 약 4800억원에 달해 AK홀딩스의 현재 시가총액(4240억원)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하반기에도 제주항공의 고성장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전용기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가 저가 항공사에게는 최성수기이고 다른 분기에 비해 2배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한다”며 “일본 추가노선이 투입되는 점을 고려하면 제주항공의 3분기 실적은 기대치 이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화학 계열 자회사들의 안정적인 실적도 힘을 보태고 있다. AK홀딩스는 AK켐텍, 애경유화, 애경화학, 영파화공유한공사 등의 화학 자회사 및 손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들은 글로벌 화학업황 둔화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제품수요와 높은 시장점유율을 바탕으로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키움증권은 올해 AK켐텍이 230억원, 애경화학이 100억원, 애경유화가 4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AK홀딩스의 저평가 매력이 크게 부각되는 모습이다. 현대증권은 AK홀딩스의 적정주가를 5만원으로, 키움증권은 4만5000원으로 각각 책정했다.
전용기 애널리스트는 “AK홀딩스의 주당 순자산가치는 5만4900원으로 산출된다”며 “제주항공을 올해 예상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10배로 공정가치를 산출해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김대웅 (daxiong@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