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황유광 교수
세계적인 중국 경제학자가 중국의 1인당 GDP가 10년 후 현재의 2배 가까이, 30년 후에는 2만5천불(2천784만원)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관영 신화(新华)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저명한 경제학자인 황유광(黄有光)은 11일 네이멍구(内蒙古)에서 열린 경제포럼에서 "중국의 1인당 GDP수준은 아직 낮지만 선진국을 곧 따라잡을 가능성이 크다"며 "2023년이면 중국의 1인당GDP는 1만1천달러(1천225만원), 2043년이면 2만5000달러까지 올라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중국의 1인당 GDP가 6천76달러(677만원)였음을 감안하면 10년 후 중국의 1인당 GDP는 2배 가까이 오르고 한국의 지난해 1인당 GDP가 2만3천133달러(2천577만원)였음을 감안하면 30년 후 중국은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는 셈이다.
황유광 교수는 중국의 정계, 비즈니스계, 학계 등의 저명인사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네이멍구 후허하오터시(呼和浩特市)에서 열린 포럼에서 "어떤 해는 5%를 기록할 수도 있겠지만 중국 경제가 10년 이상 지속적으로 7% 성장을 거둘 것"이라고 예상했다.
황 교수는 "중국은 30년동안 연평균 9.85%의 경제성장을 거두면서 세계 경제사에 유래없는 기적을 창조했다"며 "이는 결코 우연이 아니다"고 평가했다.
황 교수는 이같은 고속 경제성장의 원인에 대해 "개혁개방과 홍콩, 마카오, 타이완(台湾) 등에 퍼져 있던 화교 기업가와 투자가를 유치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이같은 긍정적인 요인들은 (중국에서) 아직 위력이 있으며 중국경제의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중국경제가 직면한 문제는 GDP가 아닌 환경과 분배 불균형 문제, 과도한 행정 의존적인 경제운용 등"이라며 "환경오염을 줄이면서 국민들의 행복감을 증진시키는 게 정부의 최대 목표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황 교수는 이를 위해 "중국이 개혁개방을 더욱 심화시켜야 하며 체질 개선, 제도 개혁에 역량을 집중하고 과학과 교육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황 교수와 함께 포럼에 참석한 재정부 재정과학연구소의 자캉(贾康) 소장 역시 "환경 문제와 노령화 문제, 분배 문제 등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중국경제 발전을 좌우할 것"이라며 "개혁과 혁신을 통해 경제구조를 더욱 업그레이드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1942년 말레이시아에서 태어난 화교인 황유광 교수는 시드니대학에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호주 모내시대학 교수, 호주 사회과학원 원사로 활동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중국 출신의 10대 경제학자 중 한 명이며 노벨경제학상 수상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