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샤오미가 지난 12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저가 스마트폰 훙미(红米). 이 제품은 90초만에 10만대가 판매돼 화제가 됐다. 이 스마트폰은 쿼드쿼어 1.5GHz프로세스, 800만화소 카메라, 1280x720 해상도를 갖추고 있지만 판매가는 799위안(14만6천원)에 불과하다.
'대륙판 애플'로 불리는 샤오미(小米)의 기업가치가 100억달러(11조원)를 돌파해 블랙베리를 넘어섰다.
중국 게임뉴스사이트 둬완(多玩)게임넷의 CEO 리쉐링(李学凌)은 최근 자신의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듣기로 샤오미의 기업가치가 거의 100억달러(11조1천350억원)"라고 말해 관심을 끌었다.
이에 중국 주요 IT매체에서는 사실 여부에 관심을 가졌는데, 샤오미 CEO 레이쥔(雷军)이 지난 22일 자신의 웨이보에 리쉐링의 게시글을 팔로어(스크랩)한 후 "(기업가치 100억달러는) 확실하다.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댓글을 남겨 기업가치가 100억달러를 돌파했음이 사실임을 인정했다.
이같은 기업가치는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블랙베리(Blackberry, 黑莓)를 넘어선 것이다. 중국 IT 업계에서는 알리바바, 텐센트(腾讯), 바이두에 이어 4번째로 큰 규모이며 하드웨어 기업 중에서는 레노보(联想)에 이어 두번째이다.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레이쥔 CEO는 지난달 초 미국으로 출장가 구글, 퀼컴(Qualcomm) 등 기업 관계자와 미팅을 가지고 자금모집에 나섰으며 러시아 투자기관 DST, 텐센트 등과도 미팅을 가졌다. 이후 거액의 투자금을 유치해 지난해 6월 기준으로 40억달러(4조4천540억원)였던 기업가치가 순식간에 두 배 이상 뛰었다.
또한 샤오미는 지난 상반기 괄목할만한 실적을 거뒀다. 지난 상반기에만 자사 제품 703만대를 판매해 영업수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140% 증가한 132억7천만위안(2조4천136억원)에 달해 지난해 전체 수익을 넘어섰다.
샤오미 관계자는 "오는 9월 5일 열리는 회사 주주총회에서 투자 현황, 수익 등에 대해 자세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