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이대호 기자] LA 다저스 류현진(26)이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고전했다.
류현진은 30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콜로라도 로키스전에 선발로 등판, 4이닝동안 8피안타 4탈삼진 1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더불어 류현진은 올 시즌 30번째 등판에서 처음으로 5이닝을 넘기지 못했다.
이날 류현진은 오랜만에 낮경기에 나선 탓인지 100% 구위를 보여주지 못했다. 1회 무사 만루로 경기를 시작, 1실점을 기록하더니 2회 2피안타, 4회 3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이로써 류현진은 2013년 정규시즌에서 192이닝 64자책점으로 정확히 평균자책점 3.00으로 시즌을 마감하게 됐다. 또한 0-2로 뒤진 상황에서 강판, 15승 달성도 무산됐다.
4이닝 2실점이면 결코 선발투수를 교체할 정도는 아니다. 돈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이 고전했던 경기도 가급적이면 5이닝을 끌고갔다. 이날 류현진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4이닝만에 교체한 것은 의문점을 자아낸다.
특히 류현진은 2점대 평균자책점에 꾸준히 욕심을 드러냈다.이번 등판을 앞두고 "(15승보다는) 2점대 평균자책점 달성이 목표"라고 말해왔다. 단 1이닝만 더 던져 무실점으로 막으면 류현진은 평균자책점 2.98로 시즌을 마감할 수 있었지만 곧바로 교체됐다.
그 까닭은 무엇일까. 사실 류현진은 이날 경기에서 한계투구수가 정해져 있었다. 매팅리 감독은 포스트시즌을 대비, 류현진의 투구수를 70개로 정해놨었다. 4회까지 류현진은 투구수는 76개를 기록했는데 경기 전 계획된 70개를 넘기자 매팅리 감독도 류현진을 교체할 수밖에 없었다.
이미 순위가 확정된 다저스에게 잔여 정규시즌은 경기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 류현진의 개인기록도 물론 중요하지만, 여러 선수를 기용하면서 점검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4선발로 예상되는 리키 놀라스코가 류현진을 대신해 5회부터 나온 것에서 이를 짐작할 수 있다.
비록 류현진은 2점대 평균자책점을 지키지 못했지만 메이저리그 첫 해 충분히 놀라운 성적을 기록했다. 이제 남은 건 포스트시즌, 그리고 월드시리즈 제패다.
cleanu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