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표재민 기자] 배우 정경호가 의외의 ‘상남자’ 매력을 폭발했다. 그 무섭다는 ‘라디오스타’ 독설도 끄떡없는 야성미가 물씬 느껴지는 대화법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정경호는 지난 16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서 ‘허우대 특집’으로 전현무, 존박과 함께 출연했다. 허우대 멀쩡한 외모와 달리 독특한 일상과 성격을 뽐내는 자리였다.
정경호는 초반 잔뜩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말을 잘 못한다”, “이런 자리가 어색하다”, “어렵다”는 진지한 고백과 달리 상남자 눈빛으로 시종일관 MC들의 독설을 받아쳤다.
긴장감이 풀어지자 범상치 않은 아우라를 드러내기 시작한 것. 함께 출연한 전현무가 자신과 관련된 기사에 대해 깐족거리자 뚫어지게 쳐다본 후 “기사를 제대로 보셔야 한다”고 맞불작전을 펼치거나, 전현무를 좋아한다고 말하면서 강한 눈빛을 발산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중학생 시절 부모에게 혼이 난 후 집에 불을 낸 일화나, ‘라디오스타’ 작가들이 미리 준비한 폭로성 질문에 무덤덤하게 반응하며 예능 내공을 과시했다. 정경호는 본인은 긴장했다고 하나, 사자 우리 같은 ‘라디오스타’의 물고 뜯는 질문 공세에 침착하면서도 뛰어난 재치를 섞어가며 답을 내놨다.
특히 정색과 굴욕을 현명히 오고가며 적극적으로 프로그램에 임했다. 때론 발끈했다가 때론 굴욕을 자처하는 씁쓸한 표정을 지은 그의 예능감은 이날 안방극장을 웃게 했다. 잘생긴 순둥이 같은 외모와 180도 다른 거친 '상남자'의 웃음기 가득한 대화법은 매력적이었다.
배우 하정우가 연출한 영화 ‘롤러코스터’에서 욕쟁이 한류스타를 연기하며 연기 변신에 성공한 그는 예능프로그램에서도 뛰어난 입담을 자랑했다. 빵빵 터지는 입담의 전현무와 예능 유망주 존박과 함께 출연했음에도 짧은 대답만으로도 큰 웃음을 안기며 ‘라디오스타’에 완벽하게 적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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