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중국의 싱글데이로 불리는 '광군절(光棍节)'에 온라인쇼핑몰 업체들이 지난해보다 더한 호황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타오바오넷(淘宝网)에서는 11일 하루 동안 무려 6조원이 넘는 규모의 거래가 이뤄졌다.
관영 신화(新华)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알리바바그룹은 "지난 11일 자정부터 24시간 동안 타오바오넷의 B2C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톈마오(天猫)에서 이뤄진 거래액이 350억1천9백만위안(6조1천1602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싱글데이 총거래액인 191억위안(3조3천448억원)에 두배에 달하는 규모이다.
톈마오는 이번 싱글데이 하루 동안 온라인상점에 입점한 전품목의 가격을 반값으로 인하하는 폭탄세일을 실시했다. 이번 이벤트에 참여한 상점은 2만여개로 지난해보다 2배 늘었으며 판매된 제품 등 가전제품, 패션, 자동차, 화장품, 유아용품, 식품, 도서 등 다양했다.
전자상거래 업계 2위인 징둥(京东) 역시 마찬가지였다. 지난 11일 자정부터 낮 12시까지 수주량이 평일 전체 수주량의 3배에 달했으며 이날 하루에만 상품 주문건수가 500만건을 돌파했다.
전자디지털 제품의 경우, 11일 자정부터 오전 8시까지 주문건수가 25만건을 돌파했다. 이 중 컴퓨터가 3만대, 휴대폰이 7만대를 넘었으며 아이폰, 삼성, 화웨이(华为) 등 중고가 제품은 평일에 비해 주문량이 최소 3배에서 최대 7배까지 늘었다.
최근 전자상거래 시장에 진출한 쑤닝(苏宁)은 올해 처음으로 싱글데이를 전후해 할인 이벤트를 실시했는데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나흘 동안의 주문건수가 1천만건을 넘었다.
이같은 어마어마한 주문량에 전자상거래 업체와 택배업체들은 그 어느 때보다 바쁜 하루를 보내야 했다. 징둥의 경우, 배송인원만 1만5천명을 편성해 1천3백곳에 달하는 행정구역에 차질없이 상품을 배송할 수 있도록 했으며 11일 오후 5시 기준으로 주요 택배업체들의 배송건수를 합치면 무려 1억건을 넘었다.
블룸버그통신은 "해외에서도 매년 규모가 커지는 '싱글데이'의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를 주목하고 있다"며 "이같은 쇼핑열은 중국 소비자들의 소비방식이 오프라인 구매에서 전자상거래로 옮겨져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온바오 박장효]